단양지역사회, 단양천댐 건설 일제히 ‘강력 반대’ 목소리

기사작성 : 2024년 08월 09일 10시 16분 28초

“댐이 생겨 갑자기 마을이 물에 잠긴다는데 이게 뭔 소리예요?”

“단양팔경 중 3경 사라지면 지역 중추 관광 산업 타격”


김문근 군수, “단양천댐 안 된다 했다…일방적 선정”

단양군의회, “단양천댐 발표는 청천벽력…백지화하라”

 

정부가 용수 전용 단양천댐 건설 방침을 발표하자 단양지역사회가 일제히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단양지역은 지난 1984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도심 전체가 물속에 잠기고 대대적으로 이주민이 발생,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단양지역사회는 이번 단양천댐 건설로 인한 과거의 재현을 우려하며 정부의 이번 발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부가 직권으로 단양천댐 건설 방침을 발표하자 단성면 대잠리 김택근 이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환경부가 단성면 중방리 단양천에 새로 댐을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단양은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주민 1만2000명이 이주했다”라며 “이번에 또 고향을 떠나야 할 판으로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댐을 지으면 단양 8경(景) 가운데 3경이 사라진다”며 “안 그래도 인구가 2만7000명까지 줄었는데 관광 산업까지 타격을 입으면 지역 소멸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3경은 선암계곡의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을 말한다.

 

◇김 군수, “있을 수 없는 일” 대정부 투쟁 예고

  단양천, 방곡·가산·대잠리 21.5㎞ 지방 하천

  

단양군과 단양군의회는 단양천댐 건설 총력 저지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김문근 군수는 “군은 단양천댐 건설을 정부에 신청한 적이 없다”라면서 “그런데도 후보지에 포함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환경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상·중·하선암이 있는 선암계곡은 물이 맑고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곳”이라며 “만약 단양천에 댐을 건설하면 30여 가구가 수몰되고, 소선암교까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군수는 “(단양천댐 건설 발표에 앞선)지난달 25일 단양군청을 방문한 환경부 담당 국장에게 (댐건설은)안 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 지역 주도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댐 건설이 발표된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 거쳐 흐르는 21.5㎞ 지방 2급 하천이다. 이 하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 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상·중·하선암으로 나뉜 선암계곡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군립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캠핑장 등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이 하천을 막는 댐을 건설하면 선암계곡이 담수에 잠기고, 군 등에 조성한 관광시설도 쓸모가 없게 될 수 있다는 게 김 군수의 우려다. 김 군수는 “환경부의 댐 건설 계획 과정에서 군 의견 수렴은 전혀 없었다”라면서 “충주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등지고 현재의 신단양으로 이주했는데, 단양천댐 건설은 또다시 지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관광자원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반발하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군의회, “그동안 겪어온 상처·아픔 외면 처사” 

 

단양군의회도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지난 6일 열린 3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한 건의문을 통해 “충주댐 건설로 큰 상처를 입었던 바로 그 위치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단양천댐은 지역주민의 정서나 선암계곡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공간적 가치,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발표됐다”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 단양천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의회는 “댐은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건설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단양팔경이 완성되기까지, 선암계곡이 국가지질 명소로 자리 잡기까지 역할을 한 단양천의 자연과 지질·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양군민은 충주댐 건설로 인한 신단양 이주 이후 40여 년 동안 지역을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지역 활력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수몰의 상처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다”라며 “정부의 일방적 발표는 단양군민이 그동안 겪어온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호소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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