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각 학교 개학 학부모들, “마스크 다시 씌워요”…거리두기는 ‘반대’
‘학습 결손’ 우려해 거리두기 부활은 반대
정부, 고열·기침 있으면 등교 않도록 권고
최근 초·중·고교 등 각 학교 등이 개학을 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재유행, 제천지역의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체적으로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조치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2022년 코로나 팬데믹 때 겪은 학습 결손을 되풀이할 순 없단 것이다.
지역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제천지역에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다.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의 증세는 독감과 유사,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후유증 등을 간과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 코로나가 전염병에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분류되는 등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는 지난해 8월31일부터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두 단계나 낮춰지면서 독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후유증과 전염 속도가 빨라 팬데믹의 재등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의 특징은 권태감·기침·발열·가래·설사·인후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세로 나타나고 있다.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환자 중 최대 85%는 후각장애를 동반했다는 결과가 있다. 지역의 의료계는 후각 소실이 일어나면 일단 코로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의료계와 학부모들은 특히 코로나가 확산되는 시점과 개학 시점이 맞물리고 있어 학생들의 집단 감염을 경고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바라보고 있는 코로나의 창궐은 각자 생각이 달라 획일적인 대안모색이 시급하다. 실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권모(38)씨는 “아이가 감염됐을 때 돌봄의 부재가 제일 큰 걱정”이라면서도 “몇 년 전 거리두기로 발달 시기에 (비대면 교육으로)너무 큰 (교육상) 피해를 봤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면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딸이 있는 윤모(45)씨도 “코로나 때처럼 학교를 장기적으로 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아이도 비대면 수업을 원하지 않는다. 일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라며 “증상이 심하면 하루 이틀 정도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개인이 조심하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윤모(41)씨는 ”이제 코로나에 걸려도 금방 나으니까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다“라면서도 마트나 도서관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꼭 쓰게 한다. 개학하면서 개인용 수저를 챙겨주고 있다”라고 했다.
정부가 명확한 격리일 수 등 시급히 기준선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정모(43)씨는 “코로나가 재유행 중인데 개학한 뒤 학교에서 안내장 한 장 없다. 너무 무신경한 것 같다”며 “8월 말이 유행 최고조일 거라면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도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 최소한 격리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사는 “개학을 했지만 학생들이 코로나에 대해 딱히 불안해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한 학급을 기준하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은 한 두 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학교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돼 고열과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학생은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결석 시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는 수칙도 학교에 배포한 상태다.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첫째는 마스크를 썼고, 둘째 아이는 안 쓰고 등교를 했다”라며 “최근의 코로나는 증상이 독감 수준이라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되진 않아 거리두기는 필요없지만, 확진됐을 때 명확한 격리지침을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전파력이 높아지는 대신 치사율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는 오미크론 계열로 치사율이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인 거리두기를 부활할 필요는 없지만, 확진 시 격리를 의무화해 유행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역의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는 치사율이 독감보다도 약한 수준이라 거리두기를 다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쉴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학교의 경우 확진되면 3일에서 5일은 안 나오도록 해야 유행이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는 “지금 코로나 변이는 무증상일 때 많이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라며 “가족 중에 감염자가 있거나 본인에게 증상이 있으면 최대 일주일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