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면 장곡리 의료폐기물 시설 움직임에 지역 사회 ‘강력 반대’

기사작성 : 2024년 08월 30일 13시 53분 12초

<지난해 송학면 지곡마을에 폐기물처리장 설치가 알려지자 이 마을 주민들이 시청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을 했다.> 

 

제천시민·영월군민 식수원 장곡·쌍용취수장과 1.3㎞…쌍용정수장과는 50m

수집·운반·보관 과정 2차 세균감염·발암물질 다이옥신·염화수소 발생 우려


지역 주민 주민대책위원회 구성…범시민 궐기 등 반발

제천시의회, “2차 감염 우려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사업계획 전면 백지화하고, 원주환경청은 불허 하라”

 

최근 송학면 지역에 폐기물처리업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면민들과 제천시의회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지곡마을 폐기물처리장 조성 움직임 이어 이번에는 장곡리 의료폐기물 소각장 조성 움직임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송학면 주민들은 매번 폐기물 처리시설 대상지가 송학지역으로 거론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근 영월군 쌍용·후탄·신천리 주민들도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송학면 장곡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제천시민들의 식수원인 장곡취수장을 입접하고 있다. 이 업체는 1시간 당 2톤 1일 평균 48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 설치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25일 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소각) 사업계획서를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제천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부서별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제천시의회는 소각장 설치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고 결사 저지 의지를 확인했다. 송학면 이장협의회와 송학사랑 등 지역 직능·환경단체 등도 즉각 반대 활동에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송학면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역구 국회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과 김창규 제천시장 등 지역 정치권의 소각장 반대 운동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업체가 인·허가에 나서고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예정지는 불과 1.3㎞ 떨어진 곳에 있다. 영월군 상수원인 쌍용취수장과 연접해 있다. 영월 쌍용리 주민 2000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인 쌍용정수장과 불과 50m 떨어져 있다. 제천시민과 영월군민들이 식수 오염을 우려하고 있는 이유이다. 시·군민들은 인·허가를 받고 이 업체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사업지 인근의 송학면 사석리 한 주민 “얼마 전까지 석회석 광산에 대한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건으로 주민 불안이 컸다. 이번에는 제천과 영월 주민들의 젖줄인 상수원 인근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라면서 “제천과 영월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련법 개정으로 의료폐기물 중 일부가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고, 당국의 폐기물 소각장 관리 감독이 매우 엄격해 많은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사업자의 의도와 오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남화 송학사랑 대표는 “의료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각종 유해 물질 배출에 따른 식수·환경오염과 2차 감염이 우려된다”라며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반대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나 주민 이기주의가 아닌 환경과 공익적 차원의 정당행위”라고 강조했다.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린 이 지역 주민들은 관계 당국의 사업계획 불허를 촉구하고, 범시민 반대 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력한 반발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는 “제천지역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400여톤에 불과하다. 이는 이 업체가 열흘이면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며 “나머지 350여 일을 외지에서 반입한 의료폐기물을 태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지역의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 있다. 대책위는 “이 업체가 사업 추진 의사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총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이다.

지난달 29일 원주환경청으로부터 민원 접수 통보를 받은 시는 주변 지역 주민 의견과 관련 법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불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시의 ‘불가’ 입장은 참고 사항이다. 현행 법규는 그러나 시가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불가 의견을 낸다고 해도 원주환경청의 처분을 구속할 수는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주환경청은 시의 의견과는 관계없이 ‘사업 적합’ 통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의 사례도 있다. 원주환경청은 원주시와 영월군이 유사 시설 설치에 반대의견을 냈는데도 사업계획 적합 처분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환경청이 ‘적합’ 의견을 내면 시가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개발행위나 건축 인·허가 권한 등을 행사하는 것이 유일하다. 지자체와 유사 민간사업자 사이의 행정소송이 빈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는 지역 주민의 의견과 입지 여건 등을 검토해 입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2차 감염 우려, 소각장 반대”

 

제천시의회는 송학면지역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결사 저지를 공식화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채액하고 “의료폐기물 소각장 사업 예정지 직선거리 1.3㎞ 거리에 제천시민 13만여 명의 식수를 책임지는 장곡취수장이 있다”라면서 “이 사업 허가는 안전하고 양질의 식수를 국민에게 공급해야 할 국가의 책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의료폐기물은 수집·운반과 보관 과정에서 2차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크고, 특히 소각 과정에서는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과 염화수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한 뒤 “인·허가기관은 상수원보호구역 수질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의 건강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결사 반대한다”라면서 "해당 업체는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를 불허 하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지난해 지곡마을 폐기물처리장 ‘한바탕 홍역’

 

이에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송학면 지곡마을에 폐기물처리장 설치 움직임이 있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열린 도시계획위원회는 폐기물 종합재활용 업체 A사가 신청한 송학면 도화1리 지곡마을 폐기물처리시설 신축 용지 개발 허가 심의를 부결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경관을 해치고, 환경오염 등 종합적인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부결했다.

지난 2022년 9월 A사는 송학면 도화1리 지곡마을에 폐고철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의 개발사업 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접수된 폐기물처리장은 1만6200㎡ 규모이다. 고철과 비철금속을 분쇄 처리하는 시설이다. 지곡마을 주민들은 “기존 폐기물처리업체와 농약공장 등으로 비산먼지·소음·악취 등 환경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는 용납할 수 없다”며 연속 집회를 벌인데 이어 시청 앞 도로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 반대 농성을 벌였다.


◇영월군, 장곡리 의료폐기물 반대 건의서 제출

 

영월지역 시민사회 등도 장곡리 의료폐기물 설치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후탄·신천리 주민들은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반대 건의서를 원주환경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취수 및 정수시설은 안전하고 양질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다”고 정의하고 “이 시설은 인재와 예측 불허한 재난·재해 발생 시 수질오염은 사람과 환경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므로 오염원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 예정지 인근에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시멘트회사와 석회석 공장 등 다수의 대기 오염·악취 발생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다”라며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까지 인근에 설치되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사업계획서 부적합 처리를 강력 요구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08-30 13:53:21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지지부진’ 대단위 민자유치 사업…새롭게 신발 끈 고쳐 ‘활기’

| 댓글 0
의림지 복합리조트 우선 협상 협의 등 ‘속도’의림지·청풍권역 2500억 원대 민자유치 추진의림지·청풍호 탁월한 입지조건 사업자 ‘관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민간 투자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림지 … 더보기

‘빚투’ 논란 연예계 퇴출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컴백 활동’

| 댓글 0
​<부모의 채무불이행‘빚투’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제천출신 가수 래퍼 산체스(사진 왼쪽)·마이크로닷 형제가6년 만에 돌아와 본격 활동에 나섰다.>마이크로닷, 6년만 공식 석상 이유…“일 해야 빚 갚을 수 있어”산체스, 새… 더보기

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 댓글 0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2024-2025 V리그 여자부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 더보기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

| 댓글 0
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명지병원이 집단해고에 나서자 보건의료노조(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고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한 노조…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속 조절…연내 법안 발의 무산

| 댓글 0
충북·강원 행정협의회,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에 촉각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기본권 보장” 단양… 더보기

환경부, “단양천댐 제외 공감 얻은 10개 댐 공청회 실시”

| 댓글 0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2025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환경차관, 국회 환노위서 답변3개 소형댐, 타당성 조사 곧바로 착수 김완섭 환경장관 “단양천댐 등 … 더보기

‘550배 이자 폭탄’ 제천檢, 불법 대부업 조직 15명 기소

| 댓글 0
<제천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3200만 원 산정 송치 사건, 보강 수사로 33억 원 확인제천·영월지역 20~30대 선·후배, 한탕주의 범죄자 전락 비대면·점조직 대규모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 불법이자 챙겨피해자 차명계… 더보기

단양 중심 중부내륙권역 전국 최고 관광지로 자리매김

| 댓글 0
수상 레포츠 공들인 단양…여름휴가 만족도 껑충 충청권 ‘1위’계절별 맞춤형 관광으로 사계절 관광 명소 부상수상레포츠 천국으로 변신 관광객 유입 성과 커 단양지역을 중심으로 중부내륙권역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 더보기

‘교사 사망’ 특수교육계 현실…지원인력 40%가 사회복무·자원봉사

| 댓글 0
특수교육 지원인력 1만6725명…5년 새 26% 확충특수교육대상자 11만 명 돌파…“골병·사고 내몰려”교육부 “지원인력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검토 중” 인천지역의 한 특수교사 사망 사건으로 열악한 여건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러한 … 더보기

“현장실습 보냈는데 돌려보내”…직업계고, ‘취업률·학생 수↓’ 이중고

| 댓글 0
교육부·KEDI 올해 직업계고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5년 새 대학 등 진학률은 최고, 순취업률은 최저치“직업교육 폄하 인식 여전”…학생 수 감소에 폐교도 정부가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직업계고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졸업생 … 더보기

“제천서 달린다”…클룩x한국관광공사 외국인 관광택시 운행

| 댓글 0
‘클룩 프라이빗 택시투어’ 지난 1일부터 상풍 판매…OTA 단독최대 4인 탑승, “제천지역의 명소 2~5곳을 3~8시간 동안 관광”“미국인 10%(최대 20USD)·타이완 12%(최대 600TWD) 할인” 지난 8월부터 열차 타고 제… 더보기

‘제천한방천연물엑스포 조직위’ 창립…위원장, 김영환 지사

| 댓글 0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앞두고 성공 개최 홍보 진력지난 10월 한방바이오박람회 이어 1년여 앞둔 엑스포 알리기 ‘올인’내년 엑스포 세 번째 정부승인 국제규모 행사…‘상징물 개발’내년 9월20~10월19일 일정…국가 천… 더보기

제천지역 하수도 요금 2028년까지 단계적 73% 올라

| 댓글 0
지난 2019년 이래 6년여 만 인상…처리 비용 생산원가 25.6%가정용 5년 평균 72.85% 올려…51㎥ 이상 최대 990원 올라일반용 5년 평균 73.3% 인상…101㎥ 이상 최대 1240원 올려 제천시가 하수도 요금을 전격 인… 더보기

“3만 명도 안 되는 단양지역, 생활인구는 30만 넘었다”

| 댓글 0
체류인구 비율 충북 1위…인구 5배 디지털관광주민증 ‘인기몰이’생존 위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 추진…“관광만이 유일한 탈출구”올해 1000만 관광객 시대 재도입 확실…‘생활인구 긍정적 청신호’ 만천하스카이워크·고수동굴 등 관광명소 효과… 더보기

단양지역 인구감소대응 ‘지방소멸기금’ 내년도 160억 추가 배분

| 댓글 0
행안부 “내년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금액 확정”인구감소지역 72억 배분…“우수지역 88억 추가” ‘단양역~심곡폐터널 개발’ 정부 지역펀드 1호 선정재정·민자·금융기법 결합 지역활성화 최초 정책펀드총사업비 1133억 원 규모…‘철도부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