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왁자지껄 옛말” 추석 명절이 더 썰렁했던 농촌 풍속도

기사작성 : 2024년 09월 26일 10시 19분 41초

제천지역, 주민도 상인도 명절인지 실감도 잘 안나

귀성객 발길 줄어들어전통시장 추석 특수도 옛말

자식·손주 다 모여 송편 먹고 성묘 예전이 그립다

 

사느라 바쁜 애들에게 오란 얘기를 뭐하러 해요. 영감이랑 산소 갔다가 먹을거리나 사러 나왔어요

 

지난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제천 등의 지역은 예전의 명절 기분이 전혀 연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 영향으로 추석을 앞두고 시쳇말로 대목특수를 기대했던 제천지역의 각 전통시장은 북적이던 예년 풍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속도로 상황도 추석 귀향과 귀경이 반반일 정도로 명절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

 

실제 김모(76·)씨는 정육점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추석 상에 갈비를 올려 손주들을 먹이는 게 기쁨이었던 그였지만 올해는 호주머니 사정과 가족들의 불참 등으로 인해 관행을 깼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지난해 추석과 설 등의 고유 명절에도 아들의 일이 바빠서 손주들을 못 봤다. 올해도 같은 이유로 자식들이 내려오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라면서 올해는 집에서 영감이랑 먹을 고기만 조금 사고, 조촐한 한가위 상을 차렸다고 말했다.

 

시장에 들른 주민들의 지갑은 선뜻 열리지 않았다. 물가 부담에 먹을 입마저 줄다 보니 물건들만 연신 들었다 놨다 할 뿐이었다. 뜸해진 발길에 상인들의 마음도 무거웠다. 심해지고 있는 소비 위축으로 농촌 전통시장 명절 특수란 말은 옛말이 됐다. 한 정육점 주인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많은 물량을 확보해 놓았는데 매출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라고 밝힌 한 정육점 주인은 시장을 찾는 사람이 없어 명절 분위기가 안 났다라며 단골손님들이나 좀 오는 분위기라 명절 내 준비한 고기는 다 팔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차례상 단골손님이었던 나물과 생선도 관심이 뜸했다. 상인들은 너무 장사가 안돼 명절인지 모를 정도였다라며 지난 명절을 앞두고 팔지 못했던 물건은 다 버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추석이면 귀성객으로 활기를 띠던 농촌 마을은 전에 없이 쓸쓸한 모습을 연출했다. 연휴를 혼자 보내게 된 노인들은 버스정류장에 모여 지나가는 차량들만 바라본 것이 지난 추석의 기억이다.

 

고향을 찾았던 차량 행렬도 크게 줄었다. 기존의 경우 고향을 찾는 귀성 차량으로 심한 정체를 보였던 고속도로의 상황도 우려를 불식했다. 고향을 찾은 서울의 한 귀향객은 평소 2시간이면 도착했던 고향집이었다. 예년 명절은 4~5시간이 걸렸으나 올해는 3시간이면 충분했다라며 고속도로는 서울 등을 향하는 차량과 고향집을 찾는 차량이 반반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송학면에 사는 양모씨는 코로나를 거친 후 명절에 고향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줄었다라면서 마을에 혼자 보낼 예정인 노인들이 절반이 넘어 다 같이 경로당에서 추석을 보냈다고 말했다. 쉼터에서 만난 주민 윤모씨도 자식과 손주 등 가족들이 다 모여 송편 먹고 성묘도 했던 예전이 너무 그립다라면서 자식들이 안 오는 걸 알면서도 지나가는 차에 자꾸 눈이 갔었다고 씁쓸해했다.

 

충북도의 자료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남부 3(보은·옥천·영동)지역의 노인 비율은 35~40% 수준이다. 세 지역 내 전입·전출로 인한 인구 이동은 큰 변화가 없으나 인구 자연 감소로만 매년 400~700명이 줄고 있다. 인구감소와 이촌현상 등으로 인해 제천지역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최경옥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09-26 10:19:47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제천 화재참사 위로금 지급, 해 넘기나…지원 조례 제정 무소식

| 댓글 0
김영환 지사 국감서, “화재참사 조례, 도의회 설득하겠다”…유가족 ‘허언’ 규정 제천 화재참사 피해 지원 ‘정치 셈법’ 발목…조례안 표류 위기도내 시민사회, 화재참사 유족지원 조례 ‘셀프 취소’ 강력 규탄 제천화재참사 위로금 지급이 … 더보기

“철거→개발로 선회 청풍교…정책 신뢰 하락 우려감”

| 댓글 0
충북도의회, ‘철거’…도, ‘개발’도, 청풍교 ‘업사이클링’ 본격화…도의회, “추진 일관성 있어야”레이크파크 거점 구 청풍대교 개발·철거 논란 ‘2라운드’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봉합…도·도의회로 비화 ‘난산’ 충북도의회는 옛 청풍교… 더보기

수험생 환호성, 해방감 만끽…“난이도 모의고사와 비슷”

| 댓글 0
도내지역 수능서 ‘부정행위’ 최종 10건…작년보다 4건 늘어‘수능 끝’…시·교육청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 시험종료 기다린 가족과 재회 ‘울컥’교육당국, 연말까지 ‘교외 생활지도’ 올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 더보기

지질공원 단양, 전국 대상 학생 ‘단체 체험학습’ 유치 총력전

| 댓글 0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새로운 관광 랜드마크 ‘급부상’ 내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서 최종 지정 여부 결정단양지역 민·관 한마음 세계지질공원 지정 ‘총력전’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앞두고 단양군이 학생 단체 체험학습 유치 총력전에 나… 더보기

제천시민사회단체, “명지병원, 통합병동 축소말아야”

| 댓글 0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명지병원의 간호간병… 더보기

단양, 본격 추위 겨울철 앞두고 어려운 이웃 돕기 ‘봇물’

| 댓글 0
석회석연구소, 사과 농가 일손 돕기 팔 걷어KT&G 제천지사, 단양지역 ‘상상 펀드’ 전달단성보장협, 따뜻한 반찬봉사 이웃사랑 실천단양사격협회, 전국대회 시상 쌀 152kg 기탁새단양교회, “추수감사절 맞아 이웃사랑 성금” 최… 더보기

“올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수학 변별력이 대입 좌우

| 댓글 0
EBS·입시업체, “‘물국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워”수학·영어, 총평 엇갈려 혼선…“미적분 어렵다” 중론가채점, “국어 2~4개, 수학 1~2개 더 맞아야 1등급”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평이했던 것으… 더보기

의대, 올해 ‘미달’ 늘어날까…작년 합격자, 충원 탓 모집인원 2.45배

| 댓글 0
종로학원 지난해 입시 결과 분석…올해는 증원에수시 이월인원 반영되면 충원 어려워질 가능성도의대인데 지난해 정시에서 5석 ‘미충원’…더 늘까 정부의 증원 전인 지난해 의과대학 정시 전형에 한 차례라도 합격했던 수험생이 당시 모집인원의 … 더보기

‘지지부진’ 대단위 민자유치 사업…새롭게 신발 끈 고쳐 ‘활기’

| 댓글 0
의림지 복합리조트 우선 협상 협의 등 ‘속도’의림지·청풍권역 2500억 원대 민자유치 추진의림지·청풍호 탁월한 입지조건 사업자 ‘관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민간 투자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림지 … 더보기

‘빚투’ 논란 연예계 퇴출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컴백 활동’

| 댓글 0
​<부모의 채무불이행‘빚투’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제천출신 가수 래퍼 산체스(사진 왼쪽)·마이크로닷 형제가6년 만에 돌아와 본격 활동에 나섰다.>마이크로닷, 6년만 공식 석상 이유…“일 해야 빚 갚을 수 있어”산체스, 새… 더보기

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 댓글 0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2024-2025 V리그 여자부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 더보기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

| 댓글 0
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명지병원이 집단해고에 나서자 보건의료노조(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고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한 노조…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속 조절…연내 법안 발의 무산

| 댓글 0
충북·강원 행정협의회,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에 촉각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기본권 보장” 단양… 더보기

환경부, “단양천댐 제외 공감 얻은 10개 댐 공청회 실시”

| 댓글 0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2025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환경차관, 국회 환노위서 답변3개 소형댐, 타당성 조사 곧바로 착수 김완섭 환경장관 “단양천댐 등 … 더보기

‘550배 이자 폭탄’ 제천檢, 불법 대부업 조직 15명 기소

| 댓글 0
<제천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3200만 원 산정 송치 사건, 보강 수사로 33억 원 확인제천·영월지역 20~30대 선·후배, 한탕주의 범죄자 전락 비대면·점조직 대규모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 불법이자 챙겨피해자 차명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