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주당, “책상에 앉아 그렸나…단양천댐 백지화해야”

기사작성 : 2024년 10월 10일 13시 49분 53초

단양서 현장 최고위, “단양천댐 반대충주댐에 이어 두 번째 수몰 위기

전병헌 대표, “단양천댐 건설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는 일방적 탁상행정

 

더불어민주당계 원외 새미래민주당이 단양천댐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새민주는 최근 단양군 단양읍 신단양지역개발회 회의실에서 제27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강력 대응 일정을 공식화했다. 환경부는 단양을 지난 730일에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 및 전략산업 용수확보를 위한 기후대응댐 건설계획후보지로 선정하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는 단양 등을 포함, 전국 14개 지역이다. 단양군과 지역은 신청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지로 확정한 정부 발표에 맞서 댐 건설 반대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전병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단양천댐 일방적 추진은 40년 등골 빼먹고 가죽까지 벗겨 먹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면서 단양천댐 백지화가 선언될 때까지 단양군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는 충주댐 건설 후유증이 여전히 깊게 남아있는 단양에 또 댐을 건설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수몰지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단양의 등골을 빼먹고 가죽까지 벗기겠다고 나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상에 앉아 일방적으로 지도에 댐을 그려 넣는 군사 독재 시절 탁상행정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라면서 환경부가 뒤늦게나마 주민 반대 지역을 댐 건설 후보지에서 제외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방적 발표에 대해 단양군민과 10만 출향 군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같은 당 이미영 최고위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내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확실시되는 천혜의 절경 단양팔경지역에 주민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댐을 건설하겠다라며 “(충주댐 건설에 이어) 또 다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단양천댐 건설 반대 투쟁을 이끌고있는 이종범 단양천댐 반대투쟁위원장은 댐의 성격부터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은 대단한 댐도 아니고, 다목적 댐도 아닌 빗물 받아 모아놓는 물그릇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생태적·지질학적 보고(寶庫)인 단양의 주민들이 보기에 말도 안 되는 댐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기본 인식을 비판했다.

 

한편, 단양지역사회는 단양천댐 건설계획 백지화를 위해 강경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단양지역 민·관이 합심해 결성한 단양천댐 건설 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는 최근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대규모 범 군민궐기대회를 열고 강력 투쟁 의지를 알렸다. 반투위가 주최·주관한 궐기대회에는 지역의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머리엔 철회하라문구를 새긴 띠를 두르고 환경부는 각성하라’ ‘단양천댐 결사반대라고 쓴 손 현수막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단양시내와 수변로를 가로지르는 거리 행진을 펼쳤다. 반투위에는 단양지역의77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대부분 기관·단체를 망라하고 있다.

 

단양군도 환경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문근 군수는 선암계곡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후보지 발표는 단양군민이 겪어온 아픔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이라며 군민이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댐 건설을 저지하는 한 목소리를 내자고 당부했다.

 

정부의 단양천댐 건설 반대를 위한 단양지역사회의 결집은 동력을 확보하며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김 군수와 단양군의회 등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군민들은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단양지역사회는 연일 단양천댐 건설의 백지화를 촉구하고 집회를 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730일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 구역 3.8·담수용량 2600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용수공급 전용댐이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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