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볼 것도 많고요, 먹을 것도 많고요, 훈훈한 인심도 있답니다”
전국 대표 재래 단양구경시장, 꼭 들러야할 관광 명소 자리매김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된 단양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 보태
단양지역 전통·재래시장이 전국으로부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급부상한 단양구경시장은 단양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아야하는 성지로 입소문 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지역경기가 침체를 걷고 있는 단양지역의 경기활성화에 촉매가되고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지난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원 단양의 도심이었던 하방리가 수몰되고, 이주 신도시가 현재의 단양읍 도전·별곡·상방리지역으로 조성되면서 도전리 1만4034㎡의 터에 둥지를 틀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단양지역은 강원도 남부지역과 경상도 북부지역의 해·수산 물류를 공급하는 예부터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다. 서해안에서 생산된 각종 소금과 젓갈 등의 수산물은 한강을 따라 제천을 거쳐 단양에서 내려졌다. 이들 수산물은 영월과 정선 등지로 옮겨졌고, 일부는 죽령을 넘어 영주와 예천 등지로 팔려나갔다. 단양지역 시장은 1770년 발간된 동국문헌비고에 처음 기록될 만큼 역사와 전통이 남다른 곳이자 만남의 장이다.
최근 전국이 고속도로로 사통팔달이 되면서 단양지역의 대표적 재리시장인 단양구경시장의 역할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단양지역에서 생산된 값싸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이 지천이다. 단양황토마늘과 아로니아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만두·치킨·순대·떡갈비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맛이 좋은데다 건강식으로 전국에 입소문이 나면서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먹거리 천국’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50여 곳의 음식점을 포함해 120개 점포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부분의 점포가 성황을 이루면서 구인‧구직을 비롯해 청년들의 창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도담삼봉·사인암 등 지역의 대표 명승지인 단양팔경(丹陽八景)에 이은 아홉 번째 명소라는 뜻의 단양구경(九景)시장은 1일과 6일 오일장이 설 때면 없는 게 없는 만물시장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다누리아쿠아리움 등 체험·체류형 관광시설의 돌풍으로 자연스레 관광객 체류시간이 증가됨에 따라 지역 대표상권인 단양구경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내 소비 독려와 단양구경시장의 꾸준한 인기로 단양사랑상품권 매출액은 지난 한해 118억을 기록했다. 전통시장에서 통용되는 온누리상품권의 경우도 지난해 3억1578만원이 유통돼 2017년 1억6689만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경시장 상인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과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 TV개설, 먹거리 개발, 동행세일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구경시장을 단순히 상품을 구입하는 곳에 더해 방문객들에게 훈훈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단양군도 ‘2020년 문화관광형 시장 공모’에 단양구경시장이 선정됨에 따라 올 연말까지 9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디저트 라운지 설치, 특화상품 갤러리 조성 등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이 연계된 특색 있는 관광 명소로 단양구경시장을 조성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단양구경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각종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양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대표 시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