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초교생 일제히 방학 맞아 씽씽 썰매 타며 코로나 극복
영하 10도 이하 겨울 한파 불구…언 손 호호 불며 추억 쌓기 여념
최근 일주여가 넘도록 밤 기온이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동장군이 위세를 보이고, 제천지역의 모든 하천들이 꽁꽁 얼어붙자 썰매장이 등장했다.
한동안 제천지역에서 얼음 썰매장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50세가 넘어선 중년의 제천시민들에게 있어 썰매는 아련한 추억거리이다. 이들에게 있어 썰매는 겨울철 필수 놀이였다.
논과 하천 등 물이 있던 곳은 겨울철이 되면 모두가 썰매장으로 변신했다. 변변한 방한 장비도 없던 시절이지만 썰매타기에 빠져 있으면 한겨울의 추위도 거뜬히 이겨내곤 했다.
이러했던 썰매장은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모두 사라졌다. 이같은 실정에 얼음놀이 ‘안전사고’의 경고가 강화되면서 썰매타기는 시가 주최하는 의림지 겨울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놀이가 됐다. 이상천 시장이 취임한 이래 2018년과 2019년 명동 옛 동명초교 자리에 인공 스케이트장을 시설하고 운영했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2020부터는 더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이곳에서도 썰매가 있었지만 서구형으로 제천지역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제천시체육회(회장 이강윤)는 제천경찰서 앞 하소천에 ‘추억의 얼음썰매장’을 개장했다. 개장된 썰매장의 길이는 무려 100m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 방학을 맞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썰매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고 오후 5시가 되면 문을 닿는다. 시쳇말로 앉은뱅이 썰매가 이용되는 이 썰매장은 다음달 6일까지 35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얼음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만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다. 유아들은 안전을 위해 부모들이 함께 이용해야 한다.
시체육회는 코로나19 예방 방역관리를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인 방한용구와 장갑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시민들을 위해 얼음썰매장 뿐만 아니라 즐길거리도 준비했다”고 밝힌 시체육회 관계자는 “요즘에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접하기 힘든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성인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을 마련했다”며 “도심 속 생태하천인 하소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2-01-16 21:32:56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