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대전·세종 등, 민간 기업 연합체 간 업무협약
초기 교통수요형·의료형 주력…중장기 관광형 구축·추진
충북도 등을 비롯, 대전과 세종·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민간 기업 연합체와 손을 잡고 전국 최초의 초광역 도심항공교통망 구축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과 초광역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 수직이착륙장 기반 차세대 첨단교통체계이다. 도심 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미래 운송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UAM은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 PAV)의 개발부터 제조·판매·인프라 구축·서비스, 유지·보수 등 도심 항공 이동수단과 관련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내에선 2019년 한화시스템이 가장 먼저 UAM 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이다. 지난 2021년 3월 한화시스템도 미국 개인항공기)PAV)기업 오버에어 지분 100%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까지 기체를 개발하고 2025년 에어택시 시범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오버에어 연합군의 경쟁자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UAM 자체 콘셉트 모델인 ‘S-A1’을 2028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자치단체장과 기업대표는 충청권이 가진 강점을 적극 활용해 전국 최초 초광역권 UAM 성공 사례를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충청권이 가진 강점으로는 국토의 중심이자 물류 및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대덕 연구단지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이 우수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특히 그중에서도 세종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확정으로 더욱 굳건해진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의 위상과 자율주행·드론 등 미래 첨단기술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이를 적극 활용해 전국 최초로 초광역 도심항공교통망을 충청권에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기존에도 UAM 관련 자치단체와 기업 간 업무협약은 있었지만 여러 광역단체를 연결하는 협력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 등은 연구용역 결과를 검토하여 시기별로 초기에는 교통수요형(여의도-세종정부청사-국회세종의사당 연결),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의료형 도심항공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면도-공주 공산성-국립세종수목원-대전 한밭수목원-속리산국립공원-단양 등 충청권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더블유(W)자 형태의 관광형 도심항공교통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관별로 충청권 4개 시도는 UAM 운용부지 등 확보, 인·허가 등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지상모빌리티 연계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 기업 중심의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UAM 사업추진과 상용화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인프라 구축, 충청권 내 인력양성·운영 등 충청권 UAM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다.
도는 이번 협약 체결로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이 윤석열 정부의 UAM 상용화 추진 전략을 실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이번 협약은 전국 최초로 충청권에 초광역 도심항공교통망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등 육상교통에 이어 하늘길을 연결함으로써 충청권 메가시티로 나아가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