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충북은 민심의 바로미터”
호남서 ‘5·18정신 헌법 수록’…“중도 동료시민 설득에 나설 것”
“대통령 보유한 여당 국민의힘 정책은 현금…야당은 약속어음”
“민주, 다수당이어도 약속 불과…총선 승리 위해 뭐든지 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지역을 방문해 ‘집권여당’ 면모를 강조하며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국민의힘)가 가끔 잊고 있는 게 있다. 우리는 권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충북도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면, 그건 그대로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무리 다수당이어도 민주당은 약속에 불과하다. 우리의 정책은 현금이고, 민주당 정책은 약속 어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청주 출신인 한 비대위원장은 도내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청주의 성당 유치원을 다녔고, 모충동의 국민학교를 다녔다”며 “저의 옛 친구들과 선생님들, 이웃들이 혹시 여기 와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충북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한다”며 “충북의 마음을 얻는 것은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모든 이슈에서 미적지근하게 중간 지점을 선택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며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 정답을 내릴 것이고, 어떤 이슈에서는 그 보다 왼쪽 지점의 정답도 찾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 중도에 있는 동료시민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4월10일 22대 총선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면 저는 뭐든지 할 거다. 충북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100일 동안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의 청주 방문은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일정을 소화했다. 청주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던 한 위원장은 오후 3시께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가 열리는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로 들어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과 한 위원장을 겨냥한 살해 협박 사건의 여파로 경찰 경호 인력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경찰은 국민의힘 당직자와 함께 차에서 내린 한 위원장을 에워싸며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이곳에서 다수의 지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한 위원장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를 건네며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을 조기 가동한 경찰의 경호 속에 돌발 상황 없이 예정된 청주 일정을 소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 업무의 보안성과 안전 확보 등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돌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경력을 투입했다”고 했다.
앞선 광주 방문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이슈를 재부각했다. 야권 텃밭인 광주를 찾은 그는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직후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절차의 문제다.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은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헌법 정신과 정확히 부합하는 정신이라는 것”이라며 “헌법 전문 수록에 단순히 동의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헌법 전문 수록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절차를 지키는 것도 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5·18 국가유공자 승격’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전례나 절차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것에 구애받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국민의힘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