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충북도청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 1년 새 3배 ‘껑충’

기사작성 : 2023년 10월 13일 14시 28분 54초

민선 7기 때 2만명 그쳤던 구독자재미난 동영상 7만명 넘어서

단순 행정정보 전달 획일적 제작 방식 탈피TV광고 등 패러디

 

14억 들인 영상자서전 1년 구독자 고작 693

출연자·소속 공무원도 외면홍보·구독 강화

첫돌 충북도 영상자서전, 김숙종씨 조회 수 1

 

충북도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도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영상자서전은 외면을 받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7기 때 2만명에 그쳤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민선 81년 만에 7만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행정정보를 전달하는 획일적인 기존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TV광고나 드라마·홈쇼핑 등을 패러디한 재미있는 동영상이 늘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다. ‘농사의 신’ ‘충북 할매의 손맛 대회’ ‘충북 1분 취향 여행사’ ‘충북 아재의 취미생활등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면서 볼거리가 부쩍 는 것이 구독자 증가의 효과로 도가 판단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전담하는 관계자들의 재치 있고 친근한 진행도 구독자 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전담하고 있는 2명의 주무관은 채널을 통해 전국 첫 출산육아수당 제도의 전방위적 홍보를 주도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어쩌다 못난이김치’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서명운동등 딱딱한 주요 현안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공식 유튜브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도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시작한 영상자서전이 좀처럼 도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2일 개설한 유튜브 채널 충북영상자서전에는 지난 2일 현재 1900여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됐다. 도가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이 사업에는 그동안 2300여명이 참여해 자신의 인생을 영상에 담았다. 유튜브의 하루 업로드 동영상 수 제한 정책에 따라 채널에 등록하지 않은 동영상은 조만간 순차 업로드 될 예정이다.

 

영상자서전은 김영환 지사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 플랫폼을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사업 취지다. 어르신들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지역별 노인복지관과 보훈단체·학교 등 카테고리로 나뉜 동영상을 통해 노인들이 겪은 희로애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오는 2026년까지 37억여원을 예산을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도는 올해만 14억원을 동영상 제작 등에 썼다. 그러나 2일 현재 충북영상자서전 구독자 수는 693명에 불과하다. 도에 재직하고 있는 공직자만 해도 2000여명에 이르고, 동영상에 출연한 노인 수가 1800명이 넘지만 정작 사업 실적을 평가할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채널 구독은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도는 1주년을 맞아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김숙종(68)씨와 2위 심정규(68)씨 등에게 우수 작품상을 수여했다. 충북농업기술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김 씨는 공직 생활과 퇴직 후 노인대학장으로 활동하는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시니어 유튜버로 활동 중인 심 씨는 유튜브 영상 제작기를 영상에 담았다. 또 두 수상자와 함께 조회 수 상위 20명에게도 재래시장 상품권이 주어졌다. 윤홍창 도 대변인은 “(도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 유eb브의 구독자)상승세를 발판으로 기획 콘텐츠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충북의 매력을 담아내고 도민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채널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조작이 서툰 노인들이 채널 구독 설정을 제대로 못 하고 있고, 도 소속 직원들에게도 채널 구독을 지시하거나 요청한 적이 없다연내 구독자 수 1000명을 돌파하면 이른 시간 안에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장비 구입 등에 예산이 많이 들었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사업비가 차차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옥·지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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