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클래스 역외유출 막으면 도내 고교 평균학력 높이게 될 것
해마다 성적 최상위권 중학생 65명이 졸업과 동시에 도내를 떠나 유학길에 오르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김국현(윤리교육과) 교수가 최근 공개한 자료는 보면 2013년 이후 3년간 다른 시·도 고교로 진학한 중학교 졸업자는 2013년 61명, 2014년 68명, 2015년 66명 등 총 195명이다. 이 기간에 자사고(자립형사립고)엔 65명, 과학고엔 9명, 국제고엔 112명, 영재고엔 9명이 진학했다.
성적 우수집단의 역외유출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학부모들은 도내 고등학교들이 자녀의 우수한 학업수준을 유지해주거나 더 높여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가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업우수 학생은 동료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비계(scaffolder)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위 클래스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는 것은 충북지역 고교의 학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우수 학력자들의 역내잔류를 유인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2014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충북은 국어·수학·과학 과목에서 중·고교 모두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도 가장 낮았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매우 높았다”라며 “교육정책을 효과적으로 운용한 결과이긴 하지만, 문제는 우수학력자를 위한 정책이 부족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충북도의회 김양희(새누리당·비례) 의원이 주관한 ‘충북학생 성적향상 대안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성적상위 집단의 역외유출을 막으려면 자율형사립고를 하루빨리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