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을 겪은 충북 평화의 소녀상과 기림비가 청주시 청소년 광장에 설치됐다.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는 학생독립기념일인 지난 3일 청소년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과 기림비 제막식과 기념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사회단체관계자와 시민·고교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사전 행사로 펼쳐진 북 공연을 시작으로 ‘그날의 소녀에게’ 헌시 낭송과 노래공연, 소녀상과 기림비 제막, ‘할머니의 노래’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행사 참석자들이 다 함께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도전 역사 퀴즈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봤다.
소녀상과 기림비가 한 곳에 설치된 것은 전국에서 충북이 처음이다. 이 소녀상은 지난 8월15일 일부 청소년단체와 청주시의 반대로 이곳에 소녀상을 설치하지 못하고 시봉식만 진행한 뒤 설치 장소를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이후, 청주 세광고등학교와 금천고·충북고·일신여고·봉명고·오창고·청주고 등에서 학생들이 성금을 모금해 시민추진위원회에 전달하며 청소년 광장 설치에 힘이 실렸다.
학생들은 매월 한 차례씩 소녀상과 기림비 주변의 환경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일본의 역사의식은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라며 “하루빨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일본의 사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