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3천여명 대상조사 공항·주변지역 접근성 향상도 필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미국 등을 연결하는 정기 국제노선 신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과 주변 지역 간 대중교통 확충 등으로 접근성을 높여 수도권 주민들의 이용률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청주공항 이용객 및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결과이다. 조사는 청주공항을 이용한 내국·외국인 1천16명과 인천·김포공항을 이용한 충청권과 수도권 남부 주민 2천5명 등 총 3천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다.
연구용역 결과는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국제노선 확대를 꼽았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응답자의 51.7%, 김포공항 이용자의 39.7%가 이같이 답했다. 청주공항 이용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국인 응답자의 53.3%와 외국인 이용자 44.4%가 국제노선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신규 노선을 종합하면 일본 23.8%, 중국 20.5%, 아시아 16.4%, 미국 13% 순이다.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은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중국으로 국한됐기 때문이다. 올 9월 기준으로 국제노선은 중국 항저우(대한항공)·베이징(아시아나항공)·선양·상하이·다롄·하얼빈·옌지(이스타항공) 등 7개다. 중국을 제외한 국제노선은 지난달부터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는 홍콩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청주공항 주변 지역의 공무원들이 인천공항 등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니고 있다. 세종시와 오송생명과학단지, 충북 혁신도시,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공항 권역에는 중앙부처 기관이 121곳이 있다. 이들 기관의 연평균(2012년~2014년) 출장 인원은 2만4천126명에 달한다.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부족하다 보니 이용객들을 다른 공항으로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청주공항과 주변 지역 간 접근성 향상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대부분 공항까지 승용차나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충청권 주민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이동거리·시간을 꼽은 것은 공항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도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0일 청주공항을 제2종 교통물류거점으로 지정·고시하고 도로·철도와 공항을 연계하는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충청권은 물론 경기도 남부지역 주민들의 청주공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제노선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공항 접근성 향상도 추진 중인 사업이 마무리되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수요 예측보다 2년 정도 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 재기획 조사’에 따르면 공항 이용객(외국인 포함)은 올해 189만명, 2016년 203만명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이용객은 이를 훨씬 웃돈다. 지난 9월말 청주공항 이용객은 총 이용객은 149만4천526명이다. 올해 누적 이용객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