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충북 투자 유치단 7일부터 5일간 일정 이란 방문
한때 먹구름이 꼈던 20억 달러(2조2천840억원)에 달하는 이란의 도내 오송 투자가 점점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무산’ 위가 있었으나 이제는 기우에 불과하다.
올해 말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 속에 충북도가 투자협약 이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을 방문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도내 투자 유치단은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이란을 방문한다. 유치단은 전상헌 충북경자청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8월 이란 대표단이 도내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공식 만남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이란 정부의 지원기관인 오리엔탈 메디신 컨소시엄과 맺은 바이오 연구기관 오송 유치 등과 관련된 협약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시 오리엔탈 컨소시엄은 오송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시설 확충에 10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의약품 제조와 임상연구병원 설립, 복제약 생산시설 조성 등이다.
양 측은 협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협의하게 된다. 사업 계획서 작성에서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올해 안에 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로 잠정 결정된 이시종 충북지사의 이란 방문 일정 등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엔탈 컨소시엄은 이 지사의 방문을 충북경자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이 자체 진행한 오송 마케팅 조사 등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세인 아야티 이란 투바전통의학 대표(전 복지부 차관)는 충북을 방문했을 때 “투자협약 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마케팅 조사 등)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업 경제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협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이번 방문으로 이란의 오송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 4월 27일 이란과 투자협약을 맺은 후 애를 태워왔다. 5월 말까지 SPC를 설립한 뒤 첫 투자금 2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미국의 경제제재로 제동이 걸렸다. 이후 협약 무산설도 나왔지만 지난 7월14일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올해 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