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 예산 4조6천890억원 확보 당초 목표 2천10억 초과
중부고속도로 확장·청주국제공항 평행유도 설치 등 25개 사업 새로 포함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던 도내 각종 현안 사업들이 내년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국회로 넘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빠진 사업들이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서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회 예결위와 본회의 통과가 변수지만 상임위 결정이 대부분 그대로 반영되는 전례를 볼 때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에 따르면 국회로 넘어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관련 예산은 4조4천880억원이다. 애초 도가 세운 목표액에 120억원(0.26%)이 모자란다. 금액으로 보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도는 예산이 미반영 된 사업 등을 정부 예산에 포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서 40여개 사업의 예산을 반영하거나 증액시켰다. 금액으론 2천1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보한 내년도 정부 예산은 4조6천890억원으로 목표를 넘어섰다.
이 중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청주국제공항 평행유도로 설치 등 25개 사업이 예산안에 새로 포함됐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오창 분기점(JCT)~호법 분기점 구간(65.6㎞)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천억원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설계가 완료됐지만, 정부가 당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우선순위에 밀려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이다. 도는 그동안 정부에 사업비 반영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국토교통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국회서 100억원이 반영됐다.
청주공항 활주로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현재 청주공항은 평행유도로가 없어 착륙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유턴한 뒤 다시 활주로를 통해 계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다른 항공기의 이·착륙은 불가능해 운항 횟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평행유도로를 설치하면 유턴이나 선회하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평행유도로 설치를 위한 사업비 340억원이 모두 예산안에 포함됐다.
이들 사업 외에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확보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1공구) 건설(50억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공항 통과구간 조기 착공(347억원),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문경) 건설(1천700억원), 경부고속도로(청성~옥천 2공구) 확장(50억원), 제천~평창 국지도 건설(20억원) 등이다.
다만 오송 임상연구병원·화장품뷰티진흥센터 건립은 국비 확보가 미지수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데다 보건복지위원회 심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는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오송에 임상병원이 없으면 첨복단지에서 나오는 연구 성과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구 첨복단지와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정부 예산안에 대구 임상병원 건립 사업비 8억3천만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이 역점 추진하는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청주공항 평행유도로 등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라며 “현재 반영된 사업비가 국회 본회의 등에서 삭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