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예타 선정 총력전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핵심”
K-바이오 스퀘어(광장)의 핵심인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선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충북도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하반기 중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안에 예타를 통과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4년 제2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 선정 결과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선정되지 못했다.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도민들이 많은 기대를 보낸 KAIST 오송캠퍼스가 예타에 선정되지 못한 결과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도는 지난 5월31일 예타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첨단바이오 분야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 KAIST 오송캠퍼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심의과정에서 구체적 실행계획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지사는 “현재 바이오 인력양성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오송캠퍼스만의 역할,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시설, 장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설명했다.
이번 제2차 연구개발 예타에는 총 4건의 사업이 접수됐으며 4건 모두 미선정됐다. 김 부지사도 “통상적으로도 단번에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희박한 일”이라고 했다.
도는 이번 평가에서 나온 부족한 부분을 과기부·KAIST 등과 함께 철저히 분석·보완해 이르면 오는 9월 재신청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AIST·연구용역사 등과 대응 방안을 모색해 다음 달 말까지 재신청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재신청 과정에서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대통령 등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는 예타 진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사업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예타 대상에 선정되면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K-바이오 스퀘어의 조기 조성을 위해 예타 통과와 국비 확보 등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지사는 지난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방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을 만나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예타 선정 등 충북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김 경제부지사도 지난달 23일부터 KAIST와 용역사 관계자 등과 만나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지사는 "예타 평가에선 바이오 인력 양성을 위해 어떤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하는지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부분이 예타 통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대학(원)과 병원과 연구소, 창업·상업시설, 공원 등이 어우러진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K-바이오 스퀘어의 핵심으로 꼽힌다. K-바이오 스퀘어 사업은 미국 보스텀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치한 ‘켄달스퀘어’의 한국형 버전이다. 2037년까지 3단계에 걸쳐 2조4000억 원을 투입, 의학자와 과학자 1만여 명이 상주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이 가운데 3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1단계 사업은 줄기세포와 오가노이드에 특화된 교육·연구·사업화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2033년까지 학생 2200명과 교원 100여 명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KAIST와 도는 2022년 KAIST 오송캠퍼스 설립타당성 연구용역과 지난해 K-바이오 스퀘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 최근엔 과기부가 국비 3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KAIST 오송캠퍼스에 대한 기획 용역을 통해 사업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3월26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K-바이오 스퀘어 조성’에 대한 모두 발언에 이어 이틀 뒤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KAIST 오송캠퍼스 조기 착공 지원방안이 논의되는 등 정부도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