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 불법 카메라 범죄 매달 10건 이상 발생

기사작성 : 2024년 08월 29일 14시 12분 34초

‘2년 사이 33% 증가매년 증가세 대책 마련 시급

 

올해 도내지역에서 불법 카메라 범죄가 매달 십여 건 이상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30일까지 올해 적발된 불법 카메라 범죄(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 적발 건수는 모두 71건이다. 매달 11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2일 영동의 한 부대 인근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민간인 여성 신도는 여자 화장실을 청소하던 중 불법 카메라 3대를 발견했다. 부대 자체 조사가 시작되자 교회 군종 목사가 자신이 설치했다고 자백했다. 올해 6월에는 청주의 한 아파트 상가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해당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지역의 불법 카메라 범죄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3(2021~2023)간 도내에서 검거된 인원은 464명이다. 이 중 26명이 구속됐다. 연도별로는 2021132, 2022158, 2023174명이다. 2년 사이 33%나 증가했다.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피해자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심하면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범죄다. 청주 YWCA 여성종합상담소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공용화장실 이용 시 보이는 모든 구멍을 휴지로 막는다거나, 아예 이용을 꺼리고 집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직접 신체에 가하는 범죄가 아니라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정신적 고통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촬영에만 끝나지 않고 유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지원기관이 촬영물 삭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으로 피해자를 돕고 있지만 한번 유포 시 완전 삭제는 어렵다. YWCA 관계자는 디지털 영상 특성상 언제·어떻게·어느 범위까지 확산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영상 삭제를 해도 개인끼리(P2P) 유포하는 경우는 막지 못해 사각지대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포로 끝나지 않고 편집을 통해 재생산되기도 하고, 영상을 공유한 뒤 댓글 등으로 조롱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근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성폭력 예방 전담 경찰관은 도내지역 일선 경찰서별로 각 1명씩 배정돼 있다. 충북경찰청 인력까지 포함해 모두 13명의 경찰관이 도내 성폭력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체육관·수영장 등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정기적으로 탐지기를 이용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점검해야 할 대상이 적지 않고 개인 사업장의 경우 멋대로 점검할 수 없어서 예방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충북경찰청 여성보호계 관계자는 점검 활동뿐만 아니라 예방 캠페인, 취약 시설 개선 등 다방면으로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무엇보다 불법 촬영을 호기심에 의한 장난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릴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는 사회적 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만석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재해예방사업 국비 850억 원 확보 ‘역대 최다’

| 댓글 0
충북도가 내년도 재해예방사업 국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86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23억 원(2.7%포인트) 증액된 것이다.재해예방사업은 자연재해로부터 도… 더보기

충청권 중소벤처, 인니 박람회 480만 달러 수출계약

| 댓글 0
충북도와 대전시·충남도 등 충청권 3개 시·도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2024 충청권 중소·벤처기업 박람회’에서 2675만 달러(358억 원)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더보기

충북서 1시간 걸려 이송 응급 환자 1년 새 57%↑

| 댓글 0
“골든타임 지키기 위해 대책 마련 시급” 도내지역에서 병원 이송에 1시간 이상 걸린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1.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더보기

충북경찰, 청소년 도박 근절 홍보대사에 양궁 김우진

| 댓글 0
충북경찰청이 청소년 도박 근절 홍보대사로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청주시청)을 선정했다. 김우진은 앞으로 1년간 청소년 도박 예방 영상 제작과 각종 캠페인에 참여해 도박의 위험성을 알… 더보기

충북도, 헤이룽장성 방문 청소년 교류활동 실시

| 댓글 0
24년 9일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이 주관하는 충청북도-헤이룽장성 청소년 교류활동이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이번 교류활동은 충청북도 청소년 10명이 중국 … 더보기

도내지역도 ‘딥페이크’ 피해 소문…충북경찰 내사 착수

| 댓글 0
“내 얼굴 사진도?”…딥페이크 ‘피해학교 명단’에 女학생들 공포 여성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학교로 도내지역의 중·고교가 지목돼 충북경찰이 내사에… 더보기

KTX오송역 선하부지, “문화공간 된다”…예산낭비·안전우려도

| 댓글 0
37억 들여 B주차장 일원 900㎡ 필로티 구조 건축물 조성오송역 철로 아래서 지상까지 18m 높이 공간50~300m 폭·1~5㎞ 길이 교량 상판 아래 활용 충북도가 KTX 오송역… 더보기

충북도·서울시 ‘한성에서 중원까지’ 백제사 재조명

| 댓글 0
‘한성백제와 중원’ 학술대회 30일 공동 개최 충북도와 서울시가 손잡고 백제사 재조명에 나선다.도에 따르면 ‘한성백제와 중원’ 학술대회가 30일 서울시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 더보기

도, 취업박람회 참여기업 8일까지 “200곳 모집”

| 댓글 0
충북일자리지원센터 누리집서 전자우편 접수 충북도가 오는 10월8일 청주올림픽 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2024 충북도 취업박람회’ 참여기업을 오는 8일까지 모집한다.기업 모집은 20… 더보기
Now

현재 도내지역 불법 카메라 범죄 매달 10건 이상 발생

| 댓글 0
‘2년 사이 33% 증가’…매년 증가세 대책 마련 시급 올해 도내지역에서 불법 카메라 범죄가 매달 십여 건 이상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 더보기

충북경제 질적성장 전환 ‘지식서비스산업’ 윤곽

| 댓글 0
'투자유치·스타트업·인재양성·R&D' 4대전략 제시 도내지역 지식서비스사업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투자유치 지역 기반 조성, 지역 인재 양성 환경 조성, 스타트업… 더보기
Hot

인기 KAIST 오송캠퍼스 예타 선정 ‘무산’…“하반기 재도전”

| 댓글 0
충북도, 예타 선정 총력전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핵심”K-바이오 스퀘어(광장)의 핵심인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 더보기

일자리 제공·인력난 해소…충북형 도시근로 사업 ‘연착륙’

| 댓글 0
연인원 3만 명 참여…내달부터 참여기업 확대유휴인력 활용 시간제 근로 형태 인력난 해소구인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휴인력을 연결하는 ‘충북형 도시근로… 더보기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 민간 운수사로 이관”

| 댓글 0
충북도, 음성교통 등과 업무협약충북도가 자율주행 버스 운행 서비스를 지역 운수사로 이관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손을 맞잡았다.도는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된 진천·음… 더보기

초다자녀가정에 최대 500만 원 지원…청주시는 불참

| 댓글 0
8월1일 저출생 대응 4개 신규사업 시행도 “청주, 예산부담 등 이유 불참 의사”충북도가 저출생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신규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 청주시는 예산부담 등을 이유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