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 참사 1주기 결의대회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났다.
인권위는 송두환 위원장이 최근 청주 소재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및 피해 생존자들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면담은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피해 생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참사 직후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재난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한 인권 가이드라인을 적용·대응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의 인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이 존엄성을 잃지 않고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인권위는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서의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참사 1주기 결의대회를 열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재차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나흘간 기억과 다짐 도보 순례를 마치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며 “1주기가 다 되도록 지금까지 참사 전후로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지만 참사 당시 국가는 없었다"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실시해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실무자에 대한 검찰 기소는 이뤄졌지만 최고 책임자에 대한 중대시민재해 기소는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라며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와 책임자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대회는 충북노동자노래패 ‘호각’과 세월호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로 마무리됐다. /박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