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매년 5월 말 기준 인구 3년 연속 증가
음성군, 완만한 감소세…“혁신도시 수혜 적어”
독자적 시(市) 승격을 목표로 잡고 경쟁하는 진천군과 음성군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포털을 토대로 두 지역의 주민등록 인구수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진천군은 미세한 우상향, 음성군은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5월 말 기준 진천군 주민등록인구는 8만6741명이다. 매년 5월 말을 기준점으로 잡을 때 2022년 8만5671명보다는 1070명, 2023년 8만5847명단 894명 늘었다. 이런 주민등록인구 증가 추세는 2007년부터 17년 연속 이어졌다. 음성군 상황은 반대다. 2022년 9만2186명에서, 2023년 9만1787명, 2024년 9만214명으로 줄어들었다.
수도권과 행정구역 경계가 맞물려 있고, 중부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좋은 공통점을 갖춘 두 지역에 희비 쌍곡선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꼽는 결정적 이유 한 가지는 두 지자체가 공유(진천군 덕산읍+음성군 맹동면)하는 충북혁신도시의 기능이다.
진천지역 인구수 증가세를 지탱하는 곳은 덕산읍이다. 혁신도시 볼륨이 커지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자리 잡은 덕산읍이 주민등록인구 유입이라는 수혜를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혁신도시에 편입된 맹동면이 그런 파급효과를 누리기 힘들고, 실거주를 고려할 만한 주변지역 고급 아파트도 적어 인구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지방자치법은 '인구 5만명 이상 도시 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거나, 인구 2만명 이상인 도시 2개 이상을 포함한 전체 인구가 15만명을 넘어야 한다'고 시승격 기준을 정해놨다. 읍(邑)단위 행정구역의 5월 말 기준 인구수는 진천군 진천읍 2만9805명, 덕산읍 3만1100명, 음성군 음성읍 1만6364명, 금왕읍 1만9071명 등이다.
간헐적으로 진천·음성 통합시 추진론도 나오고 있고 두 지자체 모두 목표 완료 시기를 바꾸긴 했다. 하지만, 적어도 2030년(진천군은 2027년)까지는 독자적 힘으로 시 승격을 이뤄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