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부실 대응’ 충북도·청주시 공무원 추가 기소

기사작성 : 2024년 06월 27일 14시 23분 07초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충북지사·청주시장·행복청장 등 불포함


오송 참사책임 공무원·시공사·감리단 공판 잠정 연기

금호건설 법관 기피신청차량 17대 침수돼 14명 숨져

 

지난해 모두 14명의 숨진 청주 오송 지하차도침수 사고와 관련해 충북도와 청주시 공무원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건 수사 본부(본부장 박영빈 검사장)은 충북도 공무원 7명와 청주시 공무원 3명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지하차도 관리 책임이 있는 도청 공무원 7명은 사고 당일 미호천교 지점 수위가 지하차도 통제 기준에 도달했음에도 차량 통제를 하지 않는 등 비상 대응을 부실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청주시 공무원 3명은 미호천교 도로 확장 공사 현장의 제방 안전 점검을 부실하게 해 시공사의 기존 제방 무단 절개와 부실한 임시제방 축조를 방치한 혐의다. 이들은 사고 당일 제방이 무너져 미호천이 범람한다는 재난 신고를 접수하고도 피해 상황과 신고 사실을 보고·전파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번 기소에서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제방 및 지하차도 관리 책임이 있는 법인과 기관의 최고 책임자 등에 대한 책임도 엄정히 수사해 사건의 실체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기소로 오송 참사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42명으로 늘었다. 기관별로 충북경찰청 14, 충북도청 7, 행복청 5, 청주시청 3, 금강유역환경청 3명 등이다.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미호천교 확장공사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최근 1심에서 징역 76개월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속한 법인 2곳을 포함 직원 각 3명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당초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 심리로 해당 법인 2곳과 행복청, 금강청 공무원들의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의 법관 기피 신청으로 잠정 연기됐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의 원인이 된 임시제방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의 불법 부실 공사를 묵인하거나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의 첫 공판이 잠정 연기됐다. 하천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돌연 법관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미호천교 확장공사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소속 현장소장·공사팀장·공무팀장 등이 청주지법에 법관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 18조는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거나 사건의 전심 재판·기초조사·심리 등에 관여했을 때 피고인이 법관 기피를 신청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금강유역환경청 공무원과 시공사, 감리단(이산)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잠정 중단됐다. 청주지법은 기피 신청 인용 여부를 다른 재판부에서 심리한 뒤 재판을 재개할 방침이다.

 

미호천교 확장공사의 발주청인 행복청 광역도로과 공무원 3명은 시공사의 제방 훼손 사실을 알고도 원상회복을 지시하지 않거나, 이후 설치된 임시제방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상근무 부서였던 사업관리총괄과는 공무원 2명은 사고 발생 전날부터 임시제방이 무너져 월류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도 현장에 대한 상황 점검과 모니터링 등의 활동 없이 비상 대응을 소홀히 한 혐의다. 이들은 비상근무 당시 근무지를 무단으로 현장을 이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강청 공무원 3명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제방 공사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하지 않은 채 현천 점용 허가를 연장하고 임시제방 설치를 묵인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으로 기소됐다.

 

금호건설과 이산 측 직원 4명은 사후 사고 원인을 은폐하기 위해 현장소장·감리단장 등과 공모해 임시제방 시공계획서 등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위조한 혐의, 법인 2곳은 하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기존 제방을 절개한 뒤 임시제방을 축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15일 오전 840분께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최경옥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도내지역 불법 카메라 범죄 매달 10건 이상 발생

| 댓글 0
‘2년 사이 33% 증가’…매년 증가세 대책 마련 시급 올해 도내지역에서 불법 카메라 범죄가 매달 십여 건 이상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 더보기
Hot

인기 충북경제 질적성장 전환 ‘지식서비스산업’ 윤곽

| 댓글 0
'투자유치·스타트업·인재양성·R&D' 4대전략 제시 도내지역 지식서비스사업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투자유치 지역 기반 조성, 지역 인재 양성 환경 조성, 스타트업… 더보기
Hot

인기 KAIST 오송캠퍼스 예타 선정 ‘무산’…“하반기 재도전”

| 댓글 0
충북도, 예타 선정 총력전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핵심”K-바이오 스퀘어(광장)의 핵심인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 더보기
Hot

인기 일자리 제공·인력난 해소…충북형 도시근로 사업 ‘연착륙’

| 댓글 0
연인원 3만 명 참여…내달부터 참여기업 확대유휴인력 활용 시간제 근로 형태 인력난 해소구인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휴인력을 연결하는 ‘충북형 도시근로… 더보기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 민간 운수사로 이관”

| 댓글 0
충북도, 음성교통 등과 업무협약충북도가 자율주행 버스 운행 서비스를 지역 운수사로 이관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손을 맞잡았다.도는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된 진천·음… 더보기
Hot

인기 초다자녀가정에 최대 500만 원 지원…청주시는 불참

| 댓글 0
8월1일 저출생 대응 4개 신규사업 시행도 “청주, 예산부담 등 이유 불참 의사”충북도가 저출생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신규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 청주시는 예산부담 등을 이유로… 더보기

충북도-탄자니아 공동연구소 운영 협약

| 댓글 0
“세렝게티 생태계 공동 연구”충북도가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와 업무협약을 하고 생명 연구자원의 공유와 연구 협력을 강화한다.도는 최근 탄자니아 현지에서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와 업… 더보기

도, 2회 추경 내달 편성 추진…도민체감형 사업 집중

| 댓글 0
23일 도의회 제출…9월 임시회서 의결김영환 지사 역점사업 삭감 여부 관심충북도가 체감 도정 강화에 초점을 맞춰 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선다. 앞서 1회 추경 심의과정에서 김영… 더보기
Hot

인기 “농특산물 판로 확대” 온라인 쇼핑몰 ‘온충북’ 9월 오픈

| 댓글 0
74개 업체·100여 개 품목 판매…지자체 보증 신뢰성 높여공동구매 매출액 일부로 사회공헌사업 추진 ‘착한 쇼핑몰’충북도가 도내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온라… 더보기

도의회 초청, 한자리 모인 역대 도의장들 간담회

| 댓글 0
“의정 조언 나눕시다”충북도의회 역대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의회 발전에 머리를 맞댔다.도의회는 최근 역대 도의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제12대 후반기 도의회 의정활동 방향에 … 더보기
Hot

인기 지하차도 수해 예방시설·대응 시스템 무엇이 바뀌었나!

| 댓글 0
부실한 재난 대응 시설·시스템이 부른 대형 참사정부·지자체, 수해예방 설비·대응체계 대폭 보완 지난해 집중호우 속 지하차도에서 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오송 참사’가 발생했다. 우… 더보기

‘오송 참사’ 1주기…인권위 “재난 상황서 인권 보호해야”

| 댓글 0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 참사 1주기 결의대회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났다.인권위는 송두환 위원장이 최… 더보기

‘오송참사 1주기’ 마지막 발견된 희생자 유족…“아내, 하루도 못 잊어”

| 댓글 0
이틀 지나서야 싸늘한 주검으로 마주한 아내아내 떠나보낸 뒤 심한 우울증에 17㎏ 빠져붙임성 남달랐던 아내…이웃 모두 그리워해 “앞이 캄캄하고 차문이 안 열려. 나갈 수가 없어!” … 더보기

충북도, 집중호우 대응 재해구호기금 신속 지원

| 댓글 0
청주·단양·옥천 등 8개 시군에 2억7100만 원 교부 충북도가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도내 8개 시·군에 재해구호기금 2억710… 더보기

충북도의회 예결특위 13명·윤리특위 7명 구성

| 댓글 0
예결특위 위원장 박봉순·윤리특위 위원장 안지윤​ 충북도의회가 제419회 임시회에서 제12대 의회 제3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예결특위 위원은 1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