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별장 청남대, 무료 입장 확대…주차료 폐지

기사작성 : 2024년 05월 17일 14시 03분 57초

청남대, “개정 조례로 관람객 유치 100만 목표 달성될 것


육묘장 축소·도로변 등 유휴공간 확보 주차장 활용

곳곳 숨은 공간 추가 발굴 1600면 주차 공간 확보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무료입장이 확대된다. 주차료는 폐지된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 같은 내용의 청남대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17일 시행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이옥규(청주5)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조례안은 입장료 면제와 할인대상 확대·마이스(MICE) 기능 강화·주차요금 폐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만 6세 이하 아동에만 적용하던 무료입장을 만 7세 이하 아동과 보호자 1명으로 확대했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인 아니소사이어티 회원들도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남대 내 시설사용 신청자를 할인 대상으로 신설해 2000원을 할인한다. 관광협약을 체결한 기관·단체와 사업체에 대해서는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할인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 청남대가 코리아 유니크베뉴로 선정됨에 따라 대통령기념관 제1영빈관과 기획전시실·세미나실·강당 등 대관시설 사용료도 타 기관 마이스 시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특히 성수기 기간 중 관람객 입장 지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던 주차요금을 폐지하고,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월요일은 정상 개관하기로 했다. 도는 개정 조례로 인해 올해 청남대가 목표한 관람객 100만 명 유치에 자신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2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SNS를 통해 청남대서 라면 한 그릇만 먹게 해 달라” “과도한 청남대 규제는 헌법 정신에 위배가 된다면서 대대적인 운영 개혁을 예고했다.

 

당시 김 지사는 청남대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정원, 중국의 자금성과 조어대 같은 왕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관광지라면서 그러나 레스토랑은커녕 커피숍조차 없고, 동네 점방 수준의 매점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자와 컵라면 자판기 커피뿐이라고 썼다. 그는 상수원 보호는 당연한 조치지만 청남대에는 200톤의 오수정화시설이 갖춰져 있고, 정화한 물도 대청호에 흘려보내지 않는다청남대의 아름다운 숲과 호수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로 만들어 세상에 자랑하려면 이 지긋지긋한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청남대 등 대청호 규제 완화와 관광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으나 상수원보호구역 관련 환경 규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청남대에서 열린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민관위원회에서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충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도민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체감하는 신나는 충북을 만드는 데 선봉적 역할을 해 달라고 민관 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지난 20227월 취임한 김 지사의 제1호 결재사업이다. 충주호와 대청호를 비롯한 757개의 호수와 한반도의 허리 백두대간의 수많은 규제를 풀고 관광개발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해 청남대 관광 편의를 해치던 성수기 주차 예약제를 폐지했다. 도는 청남대 내 주차장 추가 확보에 따라 관광객이 집중되는 매년 봄과 가을 성수기 사전 주차 예약제를 오는 5월께 폐지하기로 했다. 청남대는 꽃 묘를 자체 생산 방식에서 지역 주민 위탁 생산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청남대 내 육묘장을 축소하고, 도로변 등 유휴공간을 주차장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모두 500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한다. 앞으로 곳곳 숨은 공간을 더 발굴해 주차장을 1600면까지 늘렸다.

 

도가 지난 2003년 청남대를 넘겨받을 때만 해도 옛 대통령 별장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관광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개업 발'이 끝나면서 매년 수십억 원 적자를 내는 관광지로 전락했다. 2013~2019년 연간 80만 명대를 유지했던 관람객 수는 2020년 이후 20만 명대로 급락한 상태다. 코로나19로 관람객 수가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년 수십억 원 적자 운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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