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주권 후보들 “야구산업 통해 청주 발전”
민주 충북도당, “속보이는 총선용 유인구” 비난
지난 4·10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청주지역 후보들이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하고 나섰다. 성사된다면 지역 체육·문화 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막바지 유권자 관심 유발을 위한 ‘아니면 말고 식 공약(空約)’ 아니냐고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청주권 4개 선거구 후보들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청주 연고 프로야구 11구단 창단 추진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서승우(청주상당)·김동원(흥덕)·김수민(청원) 후보 등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야구산업을 통해 청주시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프로야구 전용 경기장 신축과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진모(서원) 후보 역시 비슷한 시간 청주 서원구 총선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79년 건축돼 노후화된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을 위해 2006년 민선 4기부터 현재까지 166억7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청주에서 열린 연 평균 경기 수는 6.5경기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아쉬워했다. 특히 대전 연고인 한화이글스가 오는 2049년까지 대전시와 새 홈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용·수익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청주야구장에서는 더 이상 프로야구 경기관람이 어려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주권 4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들은 힘을 모아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 2만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장 건립을 위한 논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은 ‘기업구단’ ‘도민구단’ ‘네이밍구단’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주 연고 신생 프로야구단이 현실화된다면 수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와 연계한다면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지하철 시리즈가 청주와 대전에서도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프로야구단 창단 공약은 속보이는 총선용 유인구”라고 비판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약(空約)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은 수십년간 청주시민들의 희망”이라면서도 “새로운 구장 건설에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 돈이 필요하고, 구단 운영에도 매년 수백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리그 확장 문제 등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요구하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아무런 준비와 고민 없이 총선을 달랑 일주일 앞두고 ‘프로야구단 창단’이라는 초대형 현안을 툭 하고 던지는 것이야 말로 공약(空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