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4곳 중 161곳에서 승리했다. 비례 의석은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례 12석이 예상되는 조국혁신당과 1석의 진보당 등을 포함하면 범야권은 190석에 이르는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108석으로 집계됐다.>
선거는 ‘충북을 보면 전국이 보인다’ 속설 이어진 셈
도내지역 여야 의석…전국 의석수 비율과 맞아떨어져
전체적 서쪽은 민주당, 동쪽은 국민의힘 나눈 모양새
도내지역 수부 청주권 싹쓸이…동·남부 국민의힘 우세
지난 4·10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국토의 중심 충북 유권자들의 선택이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임을 입증됐다. 이번 총선 도내지역 여야 의석이 전국 의석수 비율과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도내지역의 8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은 5곳, 국민의힘은 3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청주권 4개 선거구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에서 이겼다. 국민의힘은 충주와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을 가져갔다. 청주·중부권역은 민주당 강세, 그 외 북부와 남부권은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확연히 구분됐다.
도내지역의 총선 결과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국회 전체 의석 300석 중 5분의 3인 174석을 차지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민주당은 지역구 254석 중 단독 과반인 161석을 가져갔고, 비례대표에서 민주연합이 1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90석)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18석)를 합쳐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200석)은 확보했지만 4년 전과 비슷한 규모로 참패했다. 특히 제3지대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에서 12석을 확보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단숨에 191석을 가진 골리앗으로 몸집을 키우게 됐다.
지역별 당락 패턴도 전국과 충북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도 영호남 선거구의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수도권과 충남·전북, 광주·전남 등지에선 민주당이 석권했다.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지에선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서쪽을 민주당이, 동쪽은 국민의힘이 나눠가진 모양새다.
도내지역 역시 수부 도시인 청주권 선거구 4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도내 동쪽의 제천·단양, 충주와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을 국민의힘이 이긴 것도 여야 정당의 전국 지역구 의석 분포와 유사하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충북지역에서는 지역과 관련한 특별한 이슈나 공약이 없는 반면 전국적인 정치 ‘바람’이 지역 선거구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를 보면 충북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충북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는 당선됐다. 도내 의석수 과반을 점하는 정당은 어김없이 다수당, 원내 제1당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충북은 민주당이 5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3석으로 전국 의석 분포와 같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충북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시 후보가 다시 승리했고, 2년 뒤 이어진 지방선거 역시 충북의 민심은 전국 민심과 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도 충북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심 포인트가 됐는데, 결국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증명했다. 적어도 선거판에선 ‘충북을 보면 전국이 보인다’는 속설이 계속 이어지게 된 셈이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