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뿌리산업 외국인 인력 양성대학 충북보건과학대 선정
인구 소멸과 지방대학 위기 대응방안 추진
충북도, 장·단기 일자리와 지낼 곳 등 제공
우수 유학생선발 대학·기업연계 일자리매칭
충북도가 인구 소멸과 지방대학 위기 대응책으로 추진하는 ‘K-유학생 유치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지난 18일 현재 150명의 유학생을 확보한데 이어 1만명의 유학생을 도내지역에 정착시킬 참이다.
도는 충북보건과학대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뿌리산업 양성대학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접합·표면처리·열처리 등 뿌리산업 기술인력의 안정적·체계적 공급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의 기술인력 양성과 취업연계 등 역할을 하는 대학이다.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根幹)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명명된 말이다. 여기에는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塑性加工)·표면처리·열처리 등 부품 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이 포함됐다. 그러다 뿌리산업법 제정 10년 만인 지난 2021년 12월 개정 뿌리산업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4개 소재다원화 공정기술(사출·프레스, 정밀가공, 적층제조, 산업용 필름 및 지류 공정), 4개 지능화 공정기술(로봇·센서·산업 진흥형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설계) 등 총 8개 차세대 공정기술이 추가됐다. 뿌리기술 범위 확대에 따라 뿌리산업의 범위도 기존 6대 산업 76개 업종에서 14대 산업 111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은 올해 신규 4곳이 추가돼 전국 총 13곳이 지정됐다. 도내에서는 충북보건과학대가 유일하다. 이들 대학은 현장실습·진로설계 등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지·산·학 거버넌스 등을 지원한다. 이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비자(E7) 취득을 지원하게 된다.
도는 이를 통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핵심 기술인력이 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 K-외국인 유학생 유치 프로젝트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유학생은 충북지역 대학에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에게 도가 장·단기 일자리와 지낼 곳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학생 스스로 학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 장학사업이다. 도는 이를 위해 해외 현지 한국교육원 등 인증기관 추천을 받은 TOPIK 4등급 이상 한국어 능력이 우수한 유학생을 선발해 대학·기업 연계를 통해 장학금,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하는 ‘기업초청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기업이 1600만원에 달하는 재정능력 입증을 장학증서 발급으로 대체하고 유학생이 근로를 통해 이를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도는 유학생의 재정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도를 통해 괴산 중원대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중앙아시아 유학생을 유치하는 등 도립대·보과대 등이 현재까지 150명의 유학생을 유치한 상황이다.
도는 또 해외인재유치형 교육발전특구를 다음달 교육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특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허가 기준 완화, 유학생 비자 관련 규제 특례, 유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등으로 유학생 지원책이 강화된다.
충북도립대는 첫 유학생 모집에 고심하고 있다. 옥천군 및 인근 기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유학생 맞춤형 멘토링 지원과 한국어 교육·지역 문화체험·취업연계 등에 나서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K-유학생 제도의 초점은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그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행복한 K-드림을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