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지난 2월 20일부터 1일 25% 이상 감소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장기화화면서 경영 악화를 겪는 충북대학교병원이 긴축 예산 운영에 돌입했다.
충북도와 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20일부터 지난 12일 현재까지 하루 평균 25% 이상의 수익이 감소했다. 월 평균으로 따졌을 땐 8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감소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현재 충북대병원 진료 현황은 전공의 집단사직일을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일평균 652명에 달했던 재원환자 수는 지난달 375명으로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2126명이던 외래 환자 수는 지난달 1810명으로 줄어들었고, 수술 건수는 52건에서 27건으로 반토막 났다.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115명에서 48명, 병상 가동률은 70% 후반대에서 50% 미만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병원 측은 현재 운영에 필수적인 인건비와 시설·장비 등을 유지하기 위해 상반기 차입금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병동 5곳 폐쇄와 신규 자산 취득 제한, 기존 사업 재검토 등의 긴축 예산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 비율이 높은 의료 업무 재무 구조상 오는 6월이면 차입금이 전부 소진돼 수백억원 규모를 추가로 차입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현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될 경우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인력 재조정과 대량의 추가 차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충북지역의 의료질 수준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상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