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너무 싫어”…‘항균작용’ 기능성 침구 판매량 폭증
빈대 문제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제품 문의 급증
빈대로 의심되면 국민콜 110·보건소 등에 신고해야
도내지역도 국내 빈대의 확산에 자유롭지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는 빈대가 최근 충주에서도 발견됐다. 주택가 원룸과 대학 기숙사 등지에서 빈대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충주시 주덕읍 한 원룸 건물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현장 확인결과 빈대 서식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시는 신고를 한 원룸 건물주가 빈대 의심 사진과 벌레 물림을 호소해 시보건소 현장 확인 결과 빈대 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원룸에는 지난달 30일 입주한 한국인 남편과 태국인 부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의 입국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제 업체 관계자는 “현장 방역 당시 거주자 목과 팔 등에 빈대에 물린 자국이 있었고, 벽지 등에서 빈대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시는 방역소독업체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열처리와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이 건물에 방역약품 등을 전달하고 일상생활 주의사항 등을 전달했다. 주덕읍의 원룸 일대 주민들은 빈대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집 인근에서 빈대가 나왔다고 해 불안하다”며 “하지만 가정에서 전문 방역업체를 부르기는 어려운데 지자체가 나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도내지역에서 빈대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와 괴산지역에서도 각 1건의 빈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장 확인결과 모두 좀류형 벌레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 6일부터 12일 사이 전국에서 발생한 빈대 41건 중 가정집 19건, 고시원 15건이 등으로 전체의 75%를 넘었다.
충청권의 경우도 주택가 원룸이나 대학 기숙사 등 일상 공간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충남 아산의 한 원룸과 14일 천안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나왔다.
충주시는 지속적인 현장 확인과 전화 모니터링으로 방역 후 빈대 서식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42곳의 지역 방역소독업체를 통해 긴급 방역 소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와 도내지역의 일선 시·군 등은 지난 7일부터 빈대 대응 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집중 점검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방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자 향균작용의 생활필수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은 최근 한 달간 기능성 침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4배인 270% 상승했다고 밝혔다. 빈대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는 소비자들의 제품 문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소노시즌은 강력한 항균성과 보온력·복원력·탈취 기능 등을 두루 갖춘 기능성 신소재 ‘그래피놀’ 충전재와 식물성 오일 성분의 초고밀도 ‘리놀럭스’ 겉감을 활용한 침구이다.
비동물성 소재인 ‘그래피놀’ 충전재는 일반 구스와 달리 알러지나 진드기 걱정 없이 쓸 수 있을 만큼 항균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반 솜 대비 경량성과 보온성도 우수하다. ‘리놀럭스’ 원단은 머리카락보다 37배 얇은 1데니아 미만의 원사로 공극(실 사이 간격)을 촘촘하게 만들고 리놀렌산 오일·그래핀 원료를 더해 진드기나 유해균이 침투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침구류 외에 항균성 메모리폼 매트리스 역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프링이나 라텍스 소재 대비 속이 꽉 차고 밀도가 높아 해충이 쉽게 서식할 수 없는 고밀도 메모리폼 소재로 제작해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빈대는 질병을 퍼트리는 매개충은 아니다. 그러나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고, 2차 피부 감염 가능성이 높다.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하면 국민콜 110 또는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