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티어·광역형 비자’ 신설…충북형 K-유학생 유치 탄력
‘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외국인재 유치 비자 제도 개선
경제협력국 대상 ‘청년드림비자’…인공지능(AI)·양자기술 첨단 분야
충북형 K-유학생 1만 명 유치 달성 지름길 기대감
김영환 지사, “해외 네트워크 가동 ‘1만 명 유치’”
도내지역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인 정착과 적응을 돕는 민간 기구가 첫걸음을 내디뎠다.
충북도는 최근 옥천군 옥천읍 충북도립대에서 K-가디언 발대식을 열었다. K-가디언은 지역 민·관·산·학 인사들을 활용한 유학생 후견인 시스템이다. 옥천지역을 시작으로 도내 일선 시·군 등의 지자체로 확산할 전망이다.
도는 지역 인사들로 이뤄진 가디언과 유학생들의 일대일 또는 일대다(多) 매칭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유학생들과 수시로 연락하거나 만나 안부를 챙기고, 진로상담과 지역 탐방, 생활정보 공유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도립대 K-가디언은 유재목(옥천1) 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옥천군 의회 의원, 경찰·소방, 민간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 9명으로 구성했다. 발대식에서 도립대 유학생 18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K-가디언은 마을 환경정화 같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K-가디언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달부터 시·군과 도내지역의 각 대학별로 가디언을 모집할 예정이다. 특히 유학생 취업 지원을 위해 충북대에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연다.
K-가디언은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학업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장학사업이인 K-유학생 사업의 일환이다. 도는 충북형 K-유학생 제도 추진을 통해 인구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첨단 분야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톱티어 비자’와 주요 경제협력국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드림 비자’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에도 인턴 활동 등을 통해 국내에 머물며 진로를 탐색할 기간을 넓히고, 비전문직 취업도 허용하는 등 인재 유치 트랙을 다변화한다. 정부는 지자체가 각 지역발전 전략에 맞게 외국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광역형(지역맞춤형 특화) 비자’도 구현한다. 장기체류 예정 외국인들에게 입국 전 사회통합 교육을 제공하는 등 이민자 사회통합 방안도 마련했다. 지자체는 법무부 기준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비자 요건 등을 설계하게 된다. 무분별한 외국 인력 도입으로 인한 국민 일자리 침해 방지를 위해 비자 설계 때는 지자체의 사회통합정책 투자 수준과 국민일자리·근로조건 보호 방안, 지역 내 파급효과 등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
도는 이번 발표가 충북형 K-유학생 1만 명 유치 달성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역형 비자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지역 산업 수요와 특성에 맞는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톱티어 비자 신설과 패스트트랙 수혜자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석·박사급 인재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K-가디언스(후견인제)를 운영하는 한편, 장학금 기탁을 통한 외국인 유학생 재정보증 완화, 제조업 취업 시 안전사고 방지 대책 마련 등 유학생 유치에 따른 후속 조치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신설되는 톱티어·광역형 비자 등에 대비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안정적인 유학생 정착 지원 시스템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K-유학생 1만 명 유치에 나서고 있다. ‘K-유학생 제도’는 충북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업과 취업은 물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연계해 주고, 학교는 지역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제도의 골자다. 이를 통해 기업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인구 소멸 위기에서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도는 오는 2025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만 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이다. 도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하원과 접촉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섭 활동이 이뤄지며 가시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도는 마크 코후앙코 필리핀 하원의원이 지난 5월 도청을 방문, K-유학생 유치 협력 방안과 필리핀산 소 조사료 교역·스마트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크 코후앙코 하원의원은 충북도의 K-유학생 사업 취지에 깊은 공감을 표현하며 특히 요양보호·뷰티미용 분야에서의 유학생 교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 지사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K-가디언은 유학생들이 충북 정착하는 계기를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도는 교육-취·창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충북 외국인유학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