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역연합’ ‘의회’ 마찰…새해 풀어야 할 ‘숙제’

의원 3명 사퇴에 노금식 초대 의장 “전화해 설득할 것”

충청광역연합, 교통인프라 등 20개 분야 공동 사무 수행

“충청은 한 뿌리…세종·충북도 행정통합 의사 표시해야”

4개 시·도 연계·개발 인구 560만 공동생활·메가시티 탄생

전국 최초 특별지차체와 메가시티를 표방하고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의 화합이 새해 들어 최우선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구랍 18일 충청광역연합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4개 시·도지사, 각 시·도의회 의장,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등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출범했지만 임원단 구성에 대한 마찰을 빚고 있다.

충청광역연합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협력해 설립한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충청광역연합 출범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충청권이 힘을 모아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초대 연합장으로 선출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은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 협력과 상생으로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범 전날 ‘충청광역연합’ 운영의 핵심이 될 ‘연합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출 결과를 두고 고성이 오가면서 연합 의원 사퇴 등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날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각 시·도 의원 4명씩, 모두 16명은 초대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위해 ‘선출 안건 상정’ 후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초대 의장으로 노금식 의원(충북 음성·국민의힘), 부의장으로 유인호 의원(세종·더불어민주당)·김응규 의원(충남 아산2·국민의힘),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으로 김선광 의원(대전 중2·국민의힘), 초광역건설환경위원장으로 김광운 의원(세종·국민의힘) 등을 선출했다. 또한 초대 ‘연합장’은 단독으로 나온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선출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연합의원들은 지난 10월 말 열린 총회에서 실시한 ‘임의 투표’ 결과와 다르다며 반발, 항의했다. ‘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하고 본회의장을 나갔다. 지난 10월 ‘임의 투표’ 결과는 김복만 충남도의원이 의장, 박종선 대전시의원과 이옥규 충북도의원이 각각 부의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들 3명 ‘연합의원’은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날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노금식 초대 연합의회 의장은 “현재까지 의사를 밝힌 세 분에 대한 사퇴서가 공식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세 분이 사퇴 의사를 표현을 하시긴 했지만, 제가 일단은 계속 전화를 드리고 설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득을 해서 만약 가능하면 다시 (연합의회로) 오셔서 함께 위원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지금 첫 번째 할 일이다”라며 “안 되면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의원님들 의견을 여쭙고 공백 기간 없이 서둘러 진행할 부분은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의원 3명이 사퇴가 처리 안 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사퇴서가 광역의회 사무처에 접수되면 각 시·도 광역 단체에 연락한다”라며 “해당 광역단체에서 새롭게 의원을 선출, 저희한테 다시 명부가 올라오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의장 “연합장·의회 의장 모두 충북, 부적절”

조원휘(국민의힘·유성구3) 대전시의회 의장은 “충청광역연합장과 광역연합의회 의장을 모두 충북이 맡게 된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 의장은 특히 일부 연합의원들이 지난 10월말 열린 총회에서 실시한 ‘임의 투표’ 결과와 다르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부분은 문제가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광역연합의회는 원구성과 개원식을 했으니 조용히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고, 사퇴 부분은 광역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처리를 한 뒤 추가로 (임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갈등이 조만간 봉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조 의장은 대전과 충남의 경우 충청광역연합을 뛰어 넘어 행정통합까지 추진 중인 것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세종과 충북도 역시 앞으로 행정통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대전충남통합추진위원회는 첫 회의를 마쳤으니 조만간 안이 나오지 않겠느냐. 세종과 충북도 통합의사를 표시할 것 같다”라고 전망하면서 “충청은 원래 한 뿌리고, 결국은 모아야 하고 합쳐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충청광역연합은 세종시 어진동 소재 청암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충청권 4개 시도 직원 60명이 파견돼 교통인프라와 산업경제·문화·국제 교류 등 20개 분야의 공동 사무를 수행한다. 충청광역연합을 중심으로 4개 시·도가 연계돼 개발되면 인구 560만 명의 공동생활권 메가시키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1극 체제와 재집중화 현상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