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구소멸도시 단양군의 몸부림
기사작성 : 2024.09.27 09:56

생존 위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 추진관광만이 유일한 탈출구

올해 1000만 관광객 시대 재도입 확실생활인구 긍정적 청신호


만천하스카이워크·고수동굴 등 관광명소 효과

정주인구 증가 위해 임대주택·CCU산업 추진

 

지방소멸도시로 지정된 단양군이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소멸 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군은 단양팔경과 패러글라이딩·수상스포츠의 메카, 시루섬 관광지 개발과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을 소멸 위기 대안 정책으로 지정·추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군은 행안부로부터 인구감소·소멸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충남 보령시와 함께 생활인구 2개 시범산정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생활인구는 정주 인구와 해당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단양지역의 정주 인구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광 등을 위한 체류 인구는 크게 늘고 있다. 이를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면 단양지역은 소멸도시로의 불명예를 벗어나게 된다.

 

실제 단양의 정주 인구는 지난 8월 말 현재 27502명으로 집계됐다. 군과 군민들의 마지노선이었던 3만 인구의 벽은 일찍이 허물어졌다. 하지만 한동안 매년 수직상승 곡선을 나타냈던 인구감소 수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다소의 위안이다. 이에 비해 단양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000만 관광객유치를 달성한 이래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락으로 치달았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군은 코로나 이전 1000만명을 넘어섰던 관광객 수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2022801만 명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926만 명으로 회복한 관광객 수는 올해 또 다시 ‘1000만 관광객 시대로의 재진입을 확신하고 있다.

 

군이 1000만 관광객 시대로의 재진입을 확신하고 있는 데는 지난 기간의 유치 실적이 방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단양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489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1000여 명에 비해 51.8%포인트가 늘었다. 2월은 585000여 명, 3월은 752000여 명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37.5%포인트와 54.2%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의 추세는 지난 25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은 단양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도담삼봉만천하스카이워등을 꼽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2023년까지 단양지역의 주요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를 관찰했다. 도담삼봉은 연평균 4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80만 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어 고수동굴은 31만 명, 다누리아쿠아리움 27만 명, 다라안관광지 16만 명 등의 순이다. 온달관광지와 수양개빛터널 등도 1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단양구경시장도 모든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1000만 관광객 유치의 초석이 되고 있다.

 

군은 기존 군민들의 정주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았다. 군은 단양읍을 제외한 매포읍 등 타 읍·면 주거환경의 노후·낙후가 인구 외지 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매포읍의 경우 30년 이상 주택이 40%이다. 인근 시멘트 회사 직원의 60%는 제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군은 대안으로 매포읍 가평리에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단양지역은 국내 시멘트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질 만큼 시멘트 공장이 많다.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 제품을 생산하는 CCU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군은 이 분야의 올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안부 지역혁신공모 사업 참여하고 선정됐다. 군은 80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 CCU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한다.

 

군은 290억 원을 투입해 시멘트산업 이산화탄소 저감 실증지원센터도 구축한다. 군은 환경부의 공모에 선정돼 단양산업단지 내에 센터를 건립한다.

 

군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진력하는 것은 단양지역이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양지역의 고령화 지수가 37%이다. 도내지역에서 괴산군과 보은군 다음으로 높다.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위로부터 23번째 순위이다. 10명 중 4명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군이 새로운 일자리 마련을 통해 인구 유입에 진력하고 있는 이유이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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