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 추세…전북 고창·인천 강화·전남 영암·충남 서산 확산
도, 방역조치 강화…청주·진천·음성 등 지역 고위험지역 특별대책
진천→청주→충주→원주지역으로 확산
전형적 확산 경로…제천지역 ‘경계령’
음성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제천지역 조류사육 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음성지역의 AI 발생은 2년여 만이다. 제천지역은 AI 발생 벨트에 해당된다. 도내지역의 AI발생은 청주·음성·진천 등지에서 최초로 발생한 뒤 충주→제천→단양 등지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더욱이 최근 AI는 전북 고창·인천 강화·전남 영암·충남 서산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천지역의 조류사육 농가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유이다.
충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최근 금왕읍 육용 오리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들어 충북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건 최초다. 지난달 29일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전국 최초로 발생한데 이어 올 동절기 들어 두 번째이다. 충북에선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꼭 2년 만에 재발생하는 셈이다. 군은 이 농장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후 이곳에서 사육하던 육용오리 2만3500마리를 선제적 살처분했다.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방역대에 속한 육계농장 1곳의 닭 11만1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AI 긴급지침은 발생농장 반경 10㎞ 안의 방역대 해당농가에 대해선 이동중지명령과 소독명령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동절기 제천지역은 주변의 각 지자체에서 AI가 발생, 고위험지역으로 고지되고 도로부터 특별관리를 받았다. 충북도와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같은달 9일 현재 전국 29개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도내지역은 철새 북상 때 이동경로상에 위치, AI방역에 취약한 오리를 전국 세 번째로 많이 사육하는 특성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도내 오리농장은 음성 38곳, 진천 32곳, 청주 16곳 등지에 몰려 있다. 괴산·충주 4곳 등도 분포하고 있다. 제천지역의 농민들은 식용·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다발 지역인 미호강 인근 청주·음성·진천 등 3개 시·군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우선 미호강 주변에 방역차·살수차 등 소독자원을 확대 배치했다. 차량별 소독동선을 지정하고 인근 도로·농가 진입로를 매일 소독한다. 청주·음성·진천 등 3개 시·군 고위험지역의 산란계와 오리 등 가금농가 에 대한 집중관리도 나선다. 종오리 농장은 환적장과 통제초소를 운영해 출입차량을 통제한다. 육용오리 농장의 입식과 출하도 철저히 관리한다. 출하는 39일령(평균 42일) 이전 조기출하를 적극 유도한다. 계열사를 통해 1일 1회 전화 예찰, 주 1회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산란계 사육농장은 환적장을 운영해 계란수집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금지한다. 계란반출 주 2회, 분뇨반출 월 2회로 한정해 오염원 유입·역학을 최소화한다. 1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에는 지역전담관(수의사)을 지정해 소독실태·방역수칙준수 여부를 월 1회 이상 점검한다. 20만 마리 이상 농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통제·소독을 실시한다. 이 밖에 고위험지역 내 감염축 조기 확인을 위한 검사주기 단축과 시료채취 시 농장점검을 병행하고 미흡 사항이 있으면 즉시 관할 시·군에 통보해 즉시 보완 조치할 예정이다.
지난 겨울 AI는 호남선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됐다. 예전의 경우와 반대 현상이다. 예년은 대부분 충남 천안 등지에서 처음 발병, 충북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 되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이 같은 개념이 또 다시 파괴됐다. 기존 철새가 날아드는 서해안 쪽에서 처음 발생하는 현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지역은 상습 발병지역은 진천·음성·충주·청주지역이다. 강원도 원주지역에서도 AI가 발생하고 있다. 제천을 주위로 충주와 원주 등지 모두 AI 발생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도내지역의 역대 AI 발생 현황은 천안과 전라도 지역으로부터 청주·진천·음성 등지로 전염된다. 이어 충주를 거쳐 원주·제천 등지로 확산이 되는 경로를 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 2021년 초까지 발생한 AI는 이 경로를 거쳤다. 이 기간 다행히 제천지역은 비켜나갔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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