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단양 선암골’ 생태관광지역 지정…‘도내 첫 사례’
지정 기간 오는 2028년까지 3년 간 유지…시설 조성비 등 ‘지원’
천혜의 경관 선암골생태유람길 ‘물소리길’…도보여행 발길 연이어
“선암계곡의 절경에 취해 신선들 노닐었다는 전설 전해지는 명소”
환경부의 기후위기대응댐 후보에 오르면서 수몰 위기를 맞았던 단양 선암계곡이 도 지정 생태관광지가 됐다. 이 사업이 댐 건설 논란 재발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단양군에 따르면 도는 단양 선암골 제1호 생태관광지 지정서를 군에 보내왔다. 2024~2028년 생태관광활성화 지원 5개년 사업 계획을 세운 도는 첫 번째 사업대상지로 선암골을 선정했다.
선암골 생태관광지는 월악산과 소백산 등 국립공원에 연접한 계곡으로 지정면적은 10㎢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새매와 솔부엉이가 서식하고 뛰어난 경관과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생태탐방로와 치유의 숲 등 생태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환경보전 인식과 이해도가 높아 생태관광 체험행사 개발과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선암골은 앞선 지난해 4월 한국관광공사의 ‘봄 따라 강 따라’ 주제로 추천여행지로 선정됐다. 또 선암골생태유람길은 전국 최고의 도보여행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암골 인근은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다.
선암골은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계곡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 예부터 문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아 심신을 다스렸던 곳이다. 600여년 전부터 입소문 된 단양팔경 가운데 3경이 선암계곡에 있다. 하선암과 중선암·상선암 등이 차례로 펼쳐져 있는 선암골은 신선들이 이곳 암반 지대의 절경에 취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다. 이 길은 특히 봄에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을 만나볼 수 있다. 봄·여름·겨울 등의 계절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선암골은 선암골생태유람길이 조성되면서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추천 여행지로 선정된 이곳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슬로우 트래킹 여행지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다. 힐링 트래킹 명소로 최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 길은 단양군이 운영하고 있는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이다. 선암골을 따라 걷는 14.8km의 산책코스다.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과 중선암·상선암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소선암·은선암·특선암 등 길 따라 만나는 절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봄에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뺨처럼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이 풍성하다. 출발 지점부터 벚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중선암에서 약 1km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국립공원 정보도 얻고 잠시 쉬어갈 장소로 제격이다. 봄을 만끽할 준비가 됐다면 선암계곡 물길을 거슬러 느릿느릿 걸어보는 것도 제격이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성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우회교를 지나 소선암오토캠핑장에서 숲길을 따라 걸으면 코스 내내 흙길·아스팔트길·임도길 등 다양하게 길이 나타난다. 길을 걷다 보면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재임하면서 ‘속세를 떠난 듯한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극찬하던 하선암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중선암에서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탁 트인 계곡을 만나고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를 지나면 삼선구곡의 마지막 경승지인 상선암에 다다를 수 있다. 옛 선인들은 상선암을 두고 학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유람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상선암을 지나면 수직으로 벽을 이룬 기암절벽인 특선암을 만날 수 있다. 2구간인 방곡고개넘어길로 이어진다.
생태관광지 지정에 따라 도는 주민협의체에 사업비 9000만 원을 지원한다. 생태관광해설사 배치와 생태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과 복원, 안내판 등 시설개선 사업비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선암골을 시작으로 매년 1~2곳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조성룡 단양군의원은 지난 19일 제332회 정례 5분 자유발언에서 선암골 생태 유람길 보완을 군 집행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단양팔경 3경을 품은 선암계곡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영원히 철회하게 하려면 다시 걷고 싶은 아름다운 생태 산책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군이 2012년부터 선암골 생태관광로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부 구간이 단절돼 관광객 불편과 안전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그는 “46.4㎞ 생태관광로를 완성하기 위한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단양팔경 중 3경 선암계곡이 있는 선암골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기후대응댐 신설 후보지 14곳 중 단양 등 일부 지역의 반발이 표면화하자 환경부는 지난 10월 “주민과의 소통 없이 강행하지 않겠다”라면서 한발 물러섰다. /최경옥·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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