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비상’…올해 내수 4000만 톤, 1990년 이후 최저
기사작성 : 2025.01.16 13:48

지난해 내수 출하량 4359만 톤 13.2%↓…건설경기 부진 내수 소비 급감


내수 부진에 재고량 135만 톤 급증

유연탄 가격 내렸지만, 고환율 부담

 

단양지역의 경제 버팀목인 시멘트산업의 올 전망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와 경제 전문가 등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출하량인 4350만 톤 대비 약 8% 감소한 물량이다. 특히 올해는 고환율로 인한 유연탄 등 제조원가 인상으로 업계의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협회는 지난해인 2024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59만 톤으로 집계됐다. 20235023톤 대비 13.2% 감소했다. 올 예상치는 지난 2023년과 대비하면 1023톤이 준 79.6%에 불과하다. 무려 2년여만에 20%포인트 이상이 준 셈이다.

 

시멘트는 대표적인 내수 중심 산업으로 전체 물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내수 출하량도 급감했다.

 

내수 부진으로 재고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시멘트 재고량은 135만톤으로 202085만톤 대비 58.8% 늘었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4000만톤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 톤까지 떨어지면, 지난 19903390만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출하량을 기록하게 된다.

 

내수 부진에 이어 전기료 인상과 고환율로 원가 부담도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던 유연탄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로 가격 인하 효과가 상쇄됐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유연탄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톤당 102달러로 202418117.62달러 대비 약 13% 하락했다. 반면, ·달러는 전날 기준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다시 1470원 대로 올라섰다. 또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량이 줄면 유연탄 수입량도 줄어 비용이 감소하지만, 전기요금은 설비를 가동하면 계속 나가는 비용이라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도 부담이다. 시멘트는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대비 약 12%의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원가 상승, 환경 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초긴축 재정 운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요가 줄면서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3분기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전기료 인상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은 늘면서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기업이 부담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을 발표했다. 전기료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은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성신양회의 경우 26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2588억 원보다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04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38.5% 줄었다. 한일시멘트 매출액은 389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45억 원 대비 8.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6억 원에서 733억 원으로 5.3%가 늘었다.

 

단양지역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생산량의 대부분을 내수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탄소중립 등 환경 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 업계는 초긴축 재정 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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