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전화번호 정보 해킹…주변인 협박 금품갈취 수법 극성
기사작성 : 2025.02.13 14:33

60대 이상 고령자 상대 신용카드 발급 속이는 수법 보이스피싱 늘어


인터넷 대부업체 사칭있지도 않은 대출 대위 변재 요구

고령자, 현금 5000만 원 인출?전화사기 막은 농협 직원

 

최근 제천지역에 전화번호 해킹을 통한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가 빈번, 주의가 필요하다.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해킹한 전화번호를 이용,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화번호는 휴대전화에 뜬 소액 결제 요청 등의 메시지를 무심코 누르면 해킹이 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사기 수법은 수사가 어려워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A씨는 전화번호가 해킹되고 인터넷 대부업체를 사칭하는 사람들에게 수백만 원을 빼앗겼다. A씨는 지난달 자신의 휴대전화에 수십만 원의 잔액을 확인·수취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편의를 위해 휴대폰 소액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잔액 확인 등을 위해 휴대폰에 전송된 메시지를 눌렀다.

 

며칠 뒤 A씨는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있는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지인들은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A씨의 대출금을 대신 변재하라의 전화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다.

 

실제 한 지인은 대구에 있다는 한 인터넷 대부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업체는 “A씨가 자신의 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아갔다라며 대출 당시 A씨가 (지인의) 전화번호를 주고 보증인으로 세웠다. 대출 후 A씨가 대출금을 갚지 않고 있으니 대신 변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험한 일을 당할 수 있다라는 협박도 했다. 이 업체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A씨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지인은 부산의 대부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착신과 함께 정확하게 이름과 A씨와의 친분을 확인한 이 업체는 “A씨가 당신의 이름을 대고 (우리 업체로부터)대출을 받았다. 이후 대출을 변재하지 않고, 연락이 안 된다라며 “A씨는 (자신의)우리 업체 이외에도 전국의 여러 곳으로부터 (이 같은 수법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조근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는 조속한 변재를 요구하는 협박을 할 것다. (본인이 대출을 변재하지 않으려면)A씨에게 대출금 변재를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목적은 주변인들을 협박, A씨로부터 돈을 빼앗는데 있다. 이는 이들이 반드시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A씨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대목에 있다. 주변인들을 협박, 우회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을 A씨의 가족·친구·친지 등 수십 명의 주변인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수법은 A씨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이들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 A씨와 공유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이들은 자신들에게 400만 원을 송금하기 전까지 이 같은 전화를 주변인들에게 계속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주변인들에게 대한 무차별 전화는 계속됐다. A씨는 더 이상 주변인들게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정 금액을 전달했다. 수백만 원의 돈을 챙긴 이들은 더 이상 주변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A씨와의 연락도 끊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리고 수사를 요구했다. A씨가 전달한 자료를 근거로 수사한 결과 이들 대부업체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업체로 조사됐다. 이들이 A씨와 통화한 휴대전화는 대포폰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A씨는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전화번호에 대한 보안 부실을 항의했으나, 이들로부터 전화번호 관리까지 책임지지 않는다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이 노리는 수법은 주변을 압박해서 돈을 갈취하는 방식이라며 이들로부터 피해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해킹을 방지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들을 상대로한 보이스피싱도 끊이지 않고 있다제천경찰서는 최근 노인의 전화사기 피해를 예방한 농협 직원에게 감사장과 공로자 보상금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천농협 신백지점 A과장은 지난달 23일 고령의 B씨가 현금 5000만 원을 인출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B씨의 집까지 쫓아가 사유를 물었다. 그러나 B씨는 현금을 인출한 이유를 뚜렷하게 대답하지 않고 횡설수설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전화 사기범에게 속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범은 유출된 B씨의 개인정보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라면서 예금 보호를 위해 농협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하라고 요구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현금을 인출한 노인의 집에 찾아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고 있다. 제천경찰은 최근 60대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고 속이는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크게 늘었다면서 농협 직원의 적극적인 예방 의지가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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