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추진 제천시립 공공 미술관 밑그림 상반기 윤곽
기사작성 : 2024.01.12 10:22

닥종이는 없다시립미술관 기본계획 연구용역 오는 5월 제출


민선 7기 추진했던 재독 김영희 작가 닥종이 주제 백지화

시립미술관 건립 지역사회 분열김 작가 사업 참여 포기

 

제천시의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밑그림이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가 의뢰한 시립미술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은 오는 5월께 연구용역 결과를 시에 제출한다.

 

민선 7기 시는 노인회관으로 쓰던 제천시민회관 옆 건물에 지상4층 연면적 1446규모의 시립미술관을 만들기로 했으나 지역 미술계의 큰 반발을 샀다. 문체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데다 특정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하는 미술관은 무늬만 시립미술관이지 내용은 개인미술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민선 8기 들어 이를 백지화한 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새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새로운 미술관 콘셉트를 만드는 한판 입지와 규모 등 밑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산하는 사업비는 170억원 규모이다. 시는 기본계획을 완성하는 대로 문체부 공립미술관 건립 사전 타당성 평가, 재정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옛 노인회관뿐만 아니라 다른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장르나 작가를 특화하기보다는 지역 미술인들을 위한 전시공간이나 시민 문화 향유 공간으로 활용할 일반 공공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닥종이 주제를 놓고 제천지역사회가 ·양론으로 갈리면서 지난 2022년 이래로 중단된 상태이다. 당시 지역의 미술계와 극심한 갈등을 야기한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전면 수정을 예고하고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중 지역 미술인 등이 참여하는 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시립미술관의 위치와 규모·전시 콘셉트 등 모든 사업계획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논의했다. 민선 7기 때 추진했던 재독 김영희 작가 닥종이 작품 중심의 사업구상 역시 백지화 됐다.

 

민선 7기 당시 시는 중앙동 제천시민회관 옆 종합노인복지관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 4층 연면적 1446규모의 시립미술관을 만들기로 했었다. 시는 이를 위해 의림동 전 하나웨딩홀 건물을 인수해 종합노인복지관을 이전시켰다. 이전한 종합노인복지관 건물은 시립도서관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시의 생각이었다.

 

당시 시가 구상한 시립미술관은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건립안은 문체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애초 문체부 지적 사항을 보완해 지난해 사전 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할 방침이었으나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시장이 바뀌면서 올스톱된 상태다.

 

지역사회가 닥종이를 주제로 한 시립미술관 건립을 놓고 내홍에 빠지자 김 작가도 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시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억원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의 작품 400여점을 기탁 받고 시립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이었다. 닥종이 콘셉트 포기가 현실화하면서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8기 김창규 시장도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을 공약한 상태다. 김창규 시장이 당선되면서 인수위원회는 활동백서를 통해 민선 7기에서 쟁점화한 시립미술관 사업은 자동 폐기된 것이라고 진단한 뒤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려면 지역 미술인들도 함께하는 지원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미술인단체가 그동안 무늬만 시립미술관이지 내용은 개인미술관이며 시민의 혈세로 특정 작가에게 특혜를 주는 행정이라고 비판해 온 것으로 미뤄 이번 용역에서도 닥종이 작품 중심의 콘셉트를 다시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당시 연 2회 진행하는 문체부 사전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보면 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면서 용역을 통해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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