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대곡·보발·별방분교 등 학교 취학아동 ‘0’명
기사작성 : 2024.01.18 13:47

올 신입생 없는 도내지역 8개 학교 중 40%가 단양지역 몰려

전체 학생 수 20명 이하 분교장 격하 10명 이하 줄면 폐교

폐교 위기 가평초교는 학교·총동문회·주민 ‘3위 일체로 극복


특성·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군 지원 등 시너지

비대위·, 전학생 장학금·통학 지원·무상 주택지원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단양지역의 초등학교 가운데 진학생이 ‘0’명인 곳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못한 도내 8개 학교 가운데 무려 3곳이 단양지역으로 40%에 육박한다.

 

충북도교육청과 단양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올해 진학할 초교 신입생 대상자에 대한 예비 소집결과 단양지역은 가곡초 대곡분교와 가곡초 보발분교·영춘초 별방분교 등이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소집에 앞서 도교육청의 사전 조사결과는 대곡·보발분교 등의 취학아동이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진학예정으로 분류됐던 별방분교 취학아동이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올해까지 내리 4년째 취학아동을 받지 못한 보발분교는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 이 학교는 지난 17일 현재 지난 2021년 취학한 4학년 학생 1명만이 다니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도 신입생이 없었다. 현재 재학하고 있는 4학년 학생이 졸업하는 2026년도 취학아동이 없으면 이 학교 재학생은 ‘0’명이 된다.

 

대곡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학교는 지난 20201명이 진학하기 이전까지는 매년 최소 3명 이상의 취학아동을 받아들였다. 2018년과 2019년은 각각 9명과 7명이 취학했다. 이 학교도 보발분교와 같은 운명체이다. 지난해와 올해 등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9명인 6학년 학생과 7명의 5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5년도에 접어들면 현재 24명의 이 학교 재학생은 8명으로 준다.

 

가곡초 본교는 다소 사정이 낫다. 본교는 지난해와 2022년 각각 4명이 취학했다. 1명이 취학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최소 4명 이상씩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29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1학년 4, 2학년 4, 3학년 1, 4학년 8, 5학년 5, 6학년 7명 등이다.

 

본교와 2개 분교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곡초교는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고 있다. 지난 193441 설립 인가를 받고 같은해 6월 가곡국민학교로 개교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3107명이 졸업한 교육의 산실이다.

 

영춘초교 별방분교는 올해까지 3년째 취학아동을 받지 못한다. 지난 20182명과 20191, 20201, 20211명 등이 취학하면서 고비를 맞은 이 학교는 지난 2022년부터는 취학생이 없다. 현재 5명이 재학하고 이 학교는 올해 6학년 2명의 학생이 졸업하면 3명의 재학생만 남겨진다. 이같은 추세면 3년뒤 이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 190661일 영춘 사립 홍명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연혁이 114년에 달하는 단양지역 최고(最古)를 자랑한다. 단양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단양초교에 비해 3년이 앞선다. 단양초교는 1909223일 사립 익명학교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110507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취학아동의 부재로 지난 2021년 폐교 위기에 처했던 가평초등학교는 학교 관계자·동문·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행 법규는 교육당국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체 학생 수가 20명 이하 학교의 경우 분교장으로 격하한다. 10명 이하로 학생 수가 더 줄면 폐교하고 있다. 초 미니학교였던 가평초교는 졸업생을 배출하면 폐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총동문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법규에 비해 2배가 많은 학생 수를 유지했다.

 

단양교육청과 이 학교 등에 따르면 단양군 매포읍 가평초교의 전교생 수는 당시 고작 16명이었다. 이마저도 6학년 8명이 졸업하면 올해 6명밖에 남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 학교는 기준 수치상으로 4명 이상의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교육청으로부터 폐교 조치를 당할 위기였다.

 

폐교를 눈앞에 둔 가평초교와 동문회·지역주민들은 가평초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학교 지키기에 나섰다. 비대위 위원장은 김문근(22회 졸업) 현 단양군수가 위촉됐다. 김 군수는 국장은 평소 모교 사랑으로 유명하다. 충북도 농정국장 퇴임 직후 최우선적으로 동문들의 사진과 글 등을 모아 책자로 내는 일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비대위는 전학생 장학금·통학 지원·무상 주택과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전학생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8명만 남아 있어야 할 학생 수는 21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의 노력으로 신입생은 무려 4명이 받아들였다. 이와는 별도로 9명의 전입생도 확보했다.

 

단양지역은 인구감소와 농촌지역의 고령화에 따라 농촌지역의 초교들이 학생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가곡초교는 올해 새학기 시작에 앞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신입생 영입에 진력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본교는 분교로 강등될 위기다. 당장의 폐교 논란을 피할 수 있지만 존치를 위한 중·장기적 대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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