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자금난 공사중단…도심 흉물·청소년 탈선장 전락
장락제2근린공원 부지 매입은 순항…쾌적한 도시 숲 조성나서
제천시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광진아파트 터 매수 협의가 불발됐다. 시는 토지 수용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는 달리 장락동 장기미집행 공원 40필지에 대한 매입이 완료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시립도서관에 인접한 이 아파트와 토지 등의 매립에 났다. 감정평가를 통해 산출한 땅값 등의 보상금으로 26억 원을 토지주에게 통보했다. 지난달 5월 말까지 의견 회신을 요청했으나 토지주 측은 재산정을 요구, 협상이 불발됐다.
감정평가 기관은 이 아파트 터(3907㎡)를 26억 원, 짓다 만 건물 2동 값을 8억 원으로 산정했다. 모두 34억 원 규모이다. 폐허 상태인 건물은 감정가대로 매수하면 되지만 토지주는 40억 원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아파트 2동을 8억 원에 매입한 뒤 13억~15억 원을 들여 철거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아파트 부지도 매입해 도시재생사업 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물을 소유한 건설업체는 ‘법인 청산 간주’ 상태다. 시는 청산인을 선임하는 대로 감정가로 건물 소유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법인 청산은 국가가 직권으로 법인을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방안을 세웠다. 해당 건축물을 대상으로 정비모델 수립 용역을 수행 중이다
토지주와의 협의매수가 불발하면서 시는 수용 절차 진행을 위한 감정평가를 의뢰했다. 토지 수용가격은 3개 감정평가 기관의 감정가를 산출 평균해 정한다. 토지 수용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시의 도심 흉물 아파트 철거 사업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이 아파트를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지원 후보지’로 선정했다.
제천시 청전동 주택가에 있는 광진아파트는 2003년 착공했지만 11층 중 8층을 짓던 2005년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 20년 동안 방치되면서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장으로 전락했다. 시 관계자는 “감정가와는 다른 땅값을 주장하는 토지주는 건물 철거 지원만 시에 요구하고 있으나 토지매입 없는 철거는 불가하다”면서 “시는 토지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장기 미집행으로 공원구역에서 해제될 뻔한 장락동 제2근린공원 예정지 사유지 매입은 순항이다. 시는 이곳에 쾌적한 도시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이 공원 조성사업 예정지 40필지(7만1499㎡) 매입을 추진, 최근 보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협의보상과 수용재결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 온 끝에 지난 12일 마지막 사유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다음 달 7월부터 롯데캐슬아파트 인근에 15억 원을 투입하는 1.5㏊ 규모 기후 대응 도시숲 조성에 들어간다. 내년부터 사업비를 확보하는 대로 장락제2근린공원 조성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지난 2020년 7월까지 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구역 등을 해제했다. 시는 장락제2근린공원 구역 해제를 막기 위해 서둘러 공원 조성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1월 토지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매수에 들어갔다. /최상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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