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집권 여당 국힘 몫…후보군 2+1 “야당 민주당 표심 관건”
의장단, 의장·부의장, 운영·자치·산업·예결 등 4개 상임위 등 여섯 자리
다음 달 3일 원토인트 임시회 열고 의장단 선출…민주당 행보에 ‘귀추’
다음 달부터 개시되는 제천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놓고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후반기 의장단은 2년 뒤 치르는 2026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의장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공천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들 의장단에게 주어지는 업무추진비는 가뭄의 단비와 다름이 없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의 의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유이다.
의장단 선거는 교황선출방식으로 치른다. 출마자는 비공식이다. 사실상 의원간 속내는 알고 있지만 별도의 정견 발표 등은 없다. 이로인해 물밑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의장단 선출에 대한 권리는 다수당에 있다. 제천시의회의 다수당은 국민의힘이다. 전체 13명의 의원 가운데 과반이 넘는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은 6명이다. 비밀투표로 의장단을 선출하다 보니 소수당에서 의장단을 석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소수당은 캐스팅보트 결정권이 있다. 이로 인해 소수당은 결정권을 전면에 배치, 의장단의 일부를 요구한다. 예산결산위원회가 상설로 운영되기 이전인 전반기는 의장단이 모두 5석이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대 2로 의장단을 분배했다.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자치행정위원장 등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대신 민주당은 부의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챙겼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예산결산위원회를 상설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올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면서 치열한 자리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3대 3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4대 2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전 쌍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 당의 이합집산은 불가피하다. 각 의원들이 당론을 배제하고 자주권을 행사하게 되면 한치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복마전 선거로 치닫게 된다.
지난 26일 현재 국민의힘 의장 후보는 2명이 수면위로 오른 상태이다. 초선의 박영기(65·라 선거구) 의원과 같은 초선인 박해윤(61·가 선거구) 의원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박영기 의원의 단독 후보가 점쳐졌으나 박해윤 후보가 뒤늦게 뛰어든 모습이다. 박영기 의원의 단독 후보론은 기존의 관행에 기인하고 있다. 시의회는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수행한 의원의 경우 후반기 무보직으로 백의종군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의 조건에 충족하는 의원이 박영기 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전반기 운영위원장직을 수행했던 박해윤 의원에 의장에 도전하면서 이의 관행이 깨졌다. 박해윤 의원의 출전으로 현 이정임 의장의 출전에 물꼬가 텄다. 이 의장의 후반기 의장 도전은 지역 정가로부터 일찌감치 입소문 됐다. 이 의장은 공식 출전 행보는 기존의 관행이 족쇄였다. 하지만 박해윤 의원의 공식 출전은 이 의장이 안고 있던 부담감을 줄이고 명분이 됐다. 이 의장까지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면 3명이 결전을 벌여야 한다. 이의 여건이 형성되면 소수당인 민주당의 표심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국민의힘 3명의 의장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의 합종연횡은 결국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몫의 상임위원장과 민주당 몫의 부의장·상임위원장 의원이 선출된다.
의장으로 선출되면 시장에 버금하는 의전이 주어진다. 재임 기간 본인의 선거구를 포함한 모든 지역구에서의 주요 행사 참여 등 활동이 보장된다. 뿐만아니라 의장실이 제공되고 공식 차량이 제공된다.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 등도 주어진다. 월 231만 원(연간 2771만 원)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도 제공된다.
한편, 제천시의회는 다음 달 3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다. /최경옥기자
교황선출방식(무기명 비밀투표)이란?
교황선출방식은 공개적 후보 등록 없이 투표 당일 기표 용지에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바티칸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선출방식이다. 도덕적으로 검증된 성직자를 새 교황을 추대하기 위해 도입했다. 자신을 포함, 모든 대상자 가운데 한 명에게 표를 던지는 방식이다.
지방의회는 의회 내 다수당이 당내 의원 간 특정 후보를 사전 내정하면 소수당이 이를 존중, 본회의에서 형식적인 투표 절차를 거쳐 의장으로 선출한다. 다수당 소속 의원의 과반수 지지만 얻으면 의장이 되기 때문에 당내 세력 확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속출하는 사태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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