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국민의힘 박영기·부의장 민주당 한명숙 의원 선출
운영 민 이정현·자치 국 윤치국·산건 국 김진한·예결 국 송수연 의원
의장단…의장·부의장, 운영·자치·산업·예결 등 4개 상임위 등 여섯 개
“이변은 없었다” “역대급으로 조용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었다”
제9대 제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지켜본 지역 정가의 관전평이다. 도내 일부 기초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여·야간, 여·여간, 야·야간 자리다툼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순리와 관행이 지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역대 관행은 의장의 경우 집권당이, 부의장은 야당이 갖는 것으로 고착돼 있다. 상임위 자리는 3개~4개의 경우 2~3대 1의 배분율이다.
지난 전반기 제천시의회 의장단은 의장·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자치행정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 등 5개 자리였다. 선출 결과 의장은 국민의힘 이정임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이재신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영순 전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은 민주당 권오규 의원 등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 등으로의 배분이다. 자치행정위는 이 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 되면서 직을 상실했다. 이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같은당 송수연 의원이 승계해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들 의장단은 교황선출방식으로 선출하지만 대개는 여·야의 합의로 선출되기도 한다. 제천시의회는 후자에 속한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은 기존의 5개 자리에 예산결산위원장 자리가 추가돼 6개가 됐다. 의장과 부의장을 빼면 4개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지역 정가는 이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의 갈등을 예단했다. 현재 제천시의회는 국민의힘이 7명이고, 민주당이 6명이다. 1석 차이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으로 결정됐다. 이의 결과로 민주당이 2개의 상임위 요구에 나설 것으로 분석한 것이 지역 정가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2개의 자리에 만족하면서 순탄하게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후반기 의장으로 일찌감치 초선의 박영기(라 선거구) 의원을 내정했다.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힘은 추대 형식으로 박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앞서 재선의 박해윤(‘가’ 선거구) 의원의 도전설과 이정임 현 의장의 재출마설 등이 지역 정가를 통행 입소문 됐으나 현실화는 되지 않았다. 또 자치행정위원장 후보로는 윤치국(‘마’ 선거구) 의원을, 산업건설위원장 후보로는 김진환(‘나’ 선거구) 의원을, 예결위원장 후보로는 송수연(‘다’ 선거구)를 각각 선출했다.
민주당은 부의장 후보로 한명숙(비례) 의원을, 운영위원장 후보로 이정현(‘마’ 선거구) 의원이 각각 합의 선출했다. 지역정가는 민주당의 의장단 후보 선출을 놓고 다소 의아함을 제기키도 했다. 기존은 비례대표와 재·보궐 선거로 입성한 의원들의 경우 의장단 구성에서 일차 배제했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는 달리 민주당은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후보로 비례대표인 한 의원과 지난 4·10 재선거에서 당선, 2년 임기를 채우는 이 의원을 선출해 이례성을 보였다. 지역 정가는 민주당의 이번 이례적인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과 관련, 야·야간의 갈등을 꼽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 지난 2년 동안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파벌 형상을 보였다. 이들 일부 의원들의 반목과 파벌로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했고, 의장단 배분을 놓고 강력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얻어낸 2개 의장단 자리는 기능상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한 자리이다. 부의장은 의장 유고시에나 본격 역할이 돌아온다. 운영위원장은 의회 개·폐원 등의 기능이 우선이다. 집행부를 직접 견재하는 자치행정과 산업건설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2대 2의 상임위 배분이 어려웠다면 최소한 자치행정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황선출방식은 공개적 후보 등록 없이 투표 당일 기표 용지에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바티칸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선출방식이다. 도덕적으로 검증된 성직자를 새 교황을 추대하기 위해 도입했다. 자신을 포함, 모든 대상자 가운데 한 명에게 표를 던지는 방식이다. 지방의회는 의회 내 다수당이 당내 의원 간 특정 후보를 사전 내정하면 소수당이 이를 존중, 본회의에서 형식적인 투표 절차를 거쳐 의장으로 선출한다. 다수당 소속 의원의 과반수 지지만 얻으면 의장이 되기 때문에 당내 세력 확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속출하는 사태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의장으로 선출되면 시장에 버금하는 의전이 주어진다. 재임 기간 본인의 선거구를 포함한 모든 지역구에서의 주요 행사 참여 등 활동이 보장된다. 뿐만아니라 의장실이 제공되고 공식 차량이 제공된다.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 등도 주어진다. 월 231만 원(연간 2771만 원)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도 제공된다. /최경옥·지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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