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2명 발생…60대, 입원 치료 중”
제천시보건소, 예방수칙 등 준수 ‘당부’
야간·야외활동 한 60대, 예방접종력 없어
5년간 13명 사망…미접종자 백신 맞아야
제천시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 빨간집모기’ 활동기인 가을철 모기 물림 주의를 당부했다. 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선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 발령 이후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발생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5~11월 발생한다. 환자의 80%는 9~10월에 집중된다. 특히 9월은 추석 명절 벌초·성묘와 연휴 기간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 빈도가 정점에 달해 모기 물림 예방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천 등을 포함한 도내지역의 일본뇌염 환자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명씩 발생했다. 올해는 9월11일 현재 환자 발생 신고가 없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9~20일 제천을 포함한 도내지역의 모기발생 감시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가 하루 평균 586마리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유행예측 사업으로 모기가 출현하는 4~10월 매주 2차례 감염병 매개 모기 밀도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보다 23일 앞선 지난 6월17일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이후 점차 개체수가 늘어가다 지난달 19일 530마리(50%), 20일 641마리(65%)가 발견돼 일본뇌염 경보 발령기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채집때는 없었던 이례적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모기 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달 잦은 비와 높은 기온 탓에 모기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전국에서 첫 일본뇌염 환자가 2명이 발생,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2명의 일본뇌염 환자를 확인됐다. 두 환자 모두 60대이다. 발열·구토·인지 저하·어지러움 등의 증세를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최근 제초 작업과 농사 등 야간 및 야외 활동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오후 8~10시에 흡혈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 물림도 확인됐다. 두 환자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87.9%)에서 주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총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최근 5년 간(2019~2023) 일본뇌염 사망자는 13명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된다. 고열·발작·목 경직·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35주차) 평균 322개체로 전년(271개체)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필요가 있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시보건소는 “최근 매개 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라며 “모기 매개 서식지 주변 방제 활동을 강화하고, 적기 예방접종 참여를 독려해 건강하고 안전한 가을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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