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 수능서 ‘부정행위’ 최종 10건…작년보다 4건 늘어
‘수능 끝’…시·교육청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
시험종료 기다린 가족과 재회 ‘울컥’
교육당국, 연말까지 ‘교외 생활지도’
올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성료됐다.
마지막 응시 과목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 답안지가 수거되고 있을 시각, 제천지역 시험장 앞에서는 웅성이는 소리가 점점 번졌다. 20여 분이 지나자 수능시험을 치른 제천고등학교와 제천여자고등학교·제천제일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정문에는 수험생을 학부모와 교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많은 수험생들은 잔뜩 얼어있던 입실 때와 달리 환한 미소를 보이며 교문 밖으로 나섰다.
수험 스트레스를 비로소 내려놓은 학생들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몇몇 수험생은 환호성을 지르거나 교문을 향해 달리는 등 해방감을 만끽했다. 한 재수생은 “지금은 성적 걱정을 하고 싶지 않고, 시험이 끝난 것만 생각하고 싶다”라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한 고3 수험생은 “시험을 잘 봤는지 모르겠지만 실력은 모두 발휘한 것 같다”라며 “당분간 잠에 취해 살고 싶다”라고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냈다.
마음 졸이던 수험생 가족들은 교문 밖으로 나온 아들·딸을 포옹하며 반갑게 맞았다. 가족의 품에 안긴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민모 학생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믿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울음을 삼켰다. 민군의 아버지는 “시험장 들어갈 땐 아이 같았는데, 나올 땐 듬직한 어른이 된 것 같다”라며 “성인이 되기 전 큰 관문을 지난 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정모 씨는 “스트레스도 많았을 텐데 3년 동안 수능 압박감을 버텨준 게 그저 대견하다”라며 딸의 등을 토닥였다.
후련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비치기도 했다. 몇몇 수험생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거나 실감하지 못하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사장을 벗어나기도 했다. 정모 수험생은 “수능을 보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막상 끝나니 허무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지금 머리가 멍해서 집에서 채점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능을 보면서 많이 떨었다”라며 “난이도는 모의고사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올 2025학년도 수능에서 10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건보다 4건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종료령 후 답안작성’ 1건, ‘반입금지 물품 소지’ 2건, ‘4교시 탐구 영역 응시 방법 위반’ 4건, ‘4교시 2선택 과목 시간에 1선택 과목 답안지 작성·수정’ 2건, ‘휴대 가능 물품 외 반입 물품 위반’ 1건 등이다.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이번 수능 성적은 무효 처리된다.
◇내달 6일까지 경찰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점검
수능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 등이 도박·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를 집중 점검한다. 여성가족부는 내달 6일까지 4주 간 관할 지자체와 경찰관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함께 수능 전후 계기 민관 청소년유해환경 합동점검에 나선다. 합동점검에서는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을 설치해 운영하는 룸카페, 만화카페나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을 제공하는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곳이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주로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유해표시가 제대로 부착돼 있는지,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지 등의 사안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 도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청소년 대상 예방 활동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또 온라인상 불법 도박광고 등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차단 등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도박 등 유해정보와 신변종업소 등 유해환경에 대한 점검·단속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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