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혼돈의 제천 언제쯤 시민들 밝은 웃음 찾을 수 있나
기사작성 : 2015.10.23 15:44

​​​​​- 혼돈(混沌)의 제천 언제쯤 시민들 밝은 웃음 찾을 수 있나 -

혼돈​​​​​​​​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를 의미한다. 

‘시민 시장’을 자임하며 이근규 시장이 민선 6기 문을 연 이래 1년6개월여가 지나고 있으나 제천지역은 점점 혼돈의 시대로 빠져들고 있다.

 

첫 번째 의미에 해당되고 있는 제천지역의 혼돈은 도가 지나치면서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듯싶다.

 

한말 조선의 정치 철학의 메카로 화서학파의 본향인 제천지역은 자칭타칭 ‘선비의 고장’이고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산세가 빼어나고 물이 좋아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임도 자처했다. 이러했던 제천은 매일이 고소·고발이고, 하루를 특정인에 대한 험담으로 시작되고 있다.  제천지역의 정치적 색은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이 통념이다.

 

이러한 연유로 대부분의 시장과 국회의원·기초·광역의원 등은 정치인들은 친여성향의 인사들이 당선됐다. 지난해 2014년 6월4일 치른 6회 지방선거는 제천지역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최명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근규 시장에게 패한 것이다.

 

선거 이전 모든 것이 새누리당 일색이었던 지역 정가는 이변에 즉각적인 우려를 내놓았다. 기초의회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새정연 이 시장의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지역정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단서는 있었다. 이 시장이 ‘통 크게’ 선거기간 동안 그에게 등을 돌렸던 반대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이같은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는 부연이었다.

 

이 시장과 이 시장을 반대했던 기존의 수구세력이 정면충돌하면 지역사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가 작금의 현실로 도래했다. ‘통 큰 시장’을 기대했던 지역정가는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이 시장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그의 노선에 일치하지 않으면 일정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측근 챙기기도 시작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로부터 들려왔다. 선거로 이반된 시민들의 의식은 이를 곱게 볼 이유가 없었다.

 

이 시장의 잘못을 목 높게 소리했다. 여기에 시의회도 가세했다. 성 의장은 이 시장 성토에 가감이 없었다. 본격적인 힘의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팔씨름을 하면서 한쪽이 힘을 쓰기시작하면 상대방도 비례하면서 힘을 강도를 높이는 것이 상식이다. 제천지역도 이 논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힘이 과하면 모든 것은 부러지기 마련이다. 마치 지금의 현실이 이와도 같다. 끝없이 평행선을 걷고 있는 힘의 대립각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  

시장의 제천시민의 아버지와 다름이 없다. 최고의 어르신이기도 하다. 또한 막강한의 권력자이다. 이는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지만 방증이다.

 

내리 사랑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윗선에서부터 시작이다. 이번에도 이 시장은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체 선정’과 관련한 사건을 놓고 ‘사랑’보다 ‘권력과 채찍’을 택했다.

 

시는 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 공무원들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를 쟁점화 했던 시의원과 특정 언론인에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물론 이 시장을 명의를 전면에 배치하지는 않았다. 시의 대표성은 시장에게 있다. 시가 법적인 조치를 요구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시장이 그랬다’고 들리기 마련이니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다. 

이 시장이 취임하면서 벌어진 소송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는 시의 공무원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시민도 있다. 이를 통 털어 ‘시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의 잘함과 잘못함을 떠나 시민들이 혼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여기에 시의회가 시의원에 대한 수사의뢰를 놓고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는 마당이니 시민들의 놀란 눈은 차마 바라보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일부 시민들의 불만도 노골화되고 있다. 민선 6기가 출범한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이 시장의 잔여임기를 꼽는 이도 점차 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라고 말을 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어록을 도용키도 하고 있다.

 

지역의 분위기가 유신정권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어록이 대두될 정도이니 걱정이 하늘을 가린다.  

 

/정재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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