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봄바람 속 제천 역전 5일장
기사작성 : 2021.02.26 19:42

코로나 펜더믹 떨치고 기지개

가끔의 꽃샘추위에도 대동강 물 풀리는 경칩은 코 앞

      코로나사태 장기화 얼어붙은 지역경기 소생 기대감 높아

그래도 역전5일장은 정감과 추억이 살아 있어 ‘좋다’

세월은 유수(流水)라고 했다. 새해를 운운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수를 지나 경칩으로 치닫는다. 올 경칩은 다음달 5일이다.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인 경칩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속설이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지난 22일 낮 기온은 섭씨 20도에 육박했다. 몇 차례의 꽃샘추위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완연한 봄이 저만치에서 다가오는 듯하다.

지난 23일 장이 선 역전시장을 찾았다. 역전시장은 3일과 8일 등 열흘에 두 번씩 5일장이 선다. 역전시장에 장이서면 옛 대한통운 진입로 200여m의 2차선 도로에 빼곡하게 100여개의 난전이 펼쳐진다.

여전히 세계적 유행병인 코로나 펜더믹으로 지역경기는 얼어붙어 버렸다. 최근 사회적거리두기가 한 단계 낮아지면서 얼어붙은 지역경기의 소생이 기대되고 있으나 체감은 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제천시 등이 소상공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은 되지 못하고 있다.

 

역전시장 5일장도 코로나가 비켜나질 않았다. 코로나의 확산·방지 등의 이유로 한때 폐장은 불가피했다. 5일장이 서지 못하면서 갈 곳을 잃은 상인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극성을 부렸던 제천지역의 코로나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세력이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서는 간헐적으로 발생 소식이 들려온다.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지난해 10월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확진 소식은 시민들에게 위안이 된다.

지난 23일 열린 역전시장은 봄바람에 세상의 우수마발(牛溲馬勃)이 기지개를 하듯 생기가 돌았다. 삼삼오오 역전 5일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은 환하게 웃음이 가득하다. 코로나로 인해 족쇄가 채워졌던 지난 코로나 겨울의 지루함을 떨쳐 버리듯 가벼운 발걸음이다. 5일장을 찾은 상인들의 목소리도 생동감이 살아났다.

5일장은 소박함과 옛정취가 살아 숨을 쉬는 곳이다.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에 대한 가성비와 필요성은 두 번째이다. 이곳에서 얻어지는 한줌의 덤은 코로나 펜더믹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충분하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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