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곤포사일리지 배경 인생 샷·추억 거리
색다른 볼거리 계절별 대형 꽃밭 지속적 조성
방탄소년단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모산동 제천비행장(모산비행장)에 이색 포토존이 들어섰다. 포토존은 호밀밭과 곤포사일리지를 이용, 영상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모산비행장은 국내 가수로 최초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BTS가 비행장 활주로를 이용,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뛰어난 영상미로 인해 모산비행장은 BTS를 사랑하는 국내외 팬들과 팬클럽 ‘아미’의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BTS가 세계 최정상 가수로 등극하면서 이곳은 국내·외 팬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은 SNS 검색으로 모산비행장의 모습을 검색하고 있디.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BTS 팬들의 정신적 성역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산비행장은 지난 1950년대 군사용으로 건설됐다. 지난 1960년대 세기항공이 제천과 김포를 잇는 항공편을 취항시켰다. 1969년 8월22일 경기도 안성에서 취항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세기항공의 영업은 정지되고, 민용 여객 운항이 중단되면서 활주로의 기능이 사라졌다. 이후 한·미 군사을 목적으로 유지됐으나, 인근지역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비행장이 폐쇄됐다.
기능이 상실되면서 활주로는 낡고, 페인트 표지선도 군데군데 벗겨졌지만 BTS가 지난 2016년 ‘에필로그 : 영 포에버’ 촬영 이후 운명이 달라졌다. 세계적 펜클럽인 ‘아미’ 사이에서 성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자리 잡았다. 비행기가 오갈 만큼 널찍한 도로가 1㎞ 남짓 이어진다. 활주로 한가운데 ‘FOREVER’라는 문구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자동 ‘인스타각’이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이자, 제천시가 뮤직비디오 속 모습처럼 활주로 한복판에 ‘FOREVER’ 문구를 새기고, 컬러풀한 벤치를 곳곳에 배치했다.
시는 지난해 비행장 활주로 양 옆 9000㎡ 규모의 호밀밭을 조성했다. 같은해 10월 중순 파종을 마친 호밀이 최근 활짝 피며 만개했다. 호밀밭은 초록 물결이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시는 곤포사일리지에 이색 그림을 그려 시민들과 제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색 포토존을 제공한다. 곤포사일리지는 건초나 생초를 압축해서 비닐로 감아 만들고 가축의 먹이로 공급하는 것으로 농촌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비행장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호밀밭과 곤포사일리지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기고 추억을 만들어가기 위해 비행장 꽃밭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색다른 볼거리 제공을 위해 다양한 꽃들로 만발한 대형 꽃밭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방문객들께서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코로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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