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육교 ‘삼한의 초록길’의 남과 북을 연결 전망대 오르면 청전들녘이 ‘한눈’
정원공간 배치,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 위한 승강기·경사로 편의제공
인근 농경지 조성 팜아트와 풍요로운 의림지뜰 조망 넉넉한 힐링
지난 10여년간 미완으로 남아있던 ‘삼한의 초록길’ 지난 6일 최종 완성됐다. ‘삼한의 초록길’ 사업은 민선5기 최명현 전 시장의 초석으로 놓고 민선7기 3년 들어 이상천 현 시장이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민선6기 이근규 전 시장 재임기간 최대의 위기를 맞았었다. 이 전 시장은 취임과 함께 이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했었다. 당시 정치적 라이벌인 최 전 시장의 ‘업적지우기’ 논란을 불러왔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임기의 반환점을 찍으며 이 사업을 ‘축소 시행’으로 가닥으로 잡아 겨우 명맥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청전뜰을 관통해 청전동과 의림지를 잇는 ‘삼한의 초록길’은 북부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그동안 1/3 지점에서 맥이 끊어져 있었다. 시는 ‘삼한의 초록길’과 북부우회도로의 교차점에 대한 차량 안전사고 등의 방지책으로 터널과 브릿지 건설 등을 놓고 고민했었다. 이상천 시장은 장고 결과 육교형 브릿지 건설로 최종 결정하고 공사에 들어가 이번 완공을 했다.
이번 완공된 전망대형 보행육교인 에코브릿지는 ‘삼한의 초록길’의 남과 북을 연결하고 있다. 이곳에 오르고 전망대에 서면 청전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육교는 인근 농경지에 조성된 팜아트와 풍요로운 의림지뜰을 조망하는 전망대 역할을 겸한다.
지난해 6월 모두 45억원을 투입해 이번 개통된 에코브릿지는 본 교량 44m, 폭 4∼15m, 총 길이 268m의 규모이다. 조형미가 돋보인다. 육교 상부에 정원공간을 배치했다.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기 및 경사로 등도 설치했다. 에코브릿지 인근은 유색벼가 심어져 있다. 유색벼를 활용한 ‘힘내소 제천’는 농경문화의 상징인 ‘소’가 주제이다. 올 신축년은 ‘소의 해’이다. 의림지뜰은 삼한시대부터 내려오고 있는 현존하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 농경문화의 산실이다. 시는 논 그림을 통해 국내 최고의 수리시설인 의림지와 의림지뜰·소 등을 한데 모아 상징화하고 있다.
에코브릿지에서 청전 뜰을 바라보면 삼한시대 의림지를 벗 삼아 살아오던 옛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시는 이곳에 농경문화자원을 활용한 148만3248㎡의 친환경농업단지와 농업·원예·생태·숲·음식·동물매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한의 초록길’은 지난해 37만여명이 찾는 제천지역의 대표적 힐링·트래킹 코스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답답했던 제천시민들의 가슴은 이 길을 걸으며 힐링을 만끽한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제천시민들은 가족·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이곳을 찾아 시원한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본 보행육교의 개통과 함께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관광수요에 발맞춰 시 전 지역에 지역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탄탄히 구축 중으로 원도심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삼한의 초록길’을 찾는 많은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보완 및 유지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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