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월 흘러 조각작품 등 제 형태·색감 잃어 정비
최근 건강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힐빙(힐링+웰빙)이 대세다. 일상생활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현대인들은 산과 강을 찾으면서 마음과 건강을 다스린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근 하늘길과 바닷길이 묶여 힐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국내로 제한되다 보니 입소문에 입소문을 더해 제천지역의 산야를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산천초목이 빼어난 우리의 금수강산이지만 산과 강이 한데 아우라진 산야는 드물다. 더욱이 힐빙을 더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손꼽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백미는 단연 제천지역의 청풍호반이다. 청풍호 물길 100리 중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경관은 수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청풍호반의 초입은 단연 만남의 광장으로부터 시작한다. 1998년에 만든 이 만남의 광장은 지난 1984년 11월 충주잼 건설로 수몰된 마을주민들의 애환을 달래고자 만들어졌다. 수몰민들이 이곳을 찾아 망향의 설움을 다소나마 달래보라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1995년부터 3년에 걸쳐 조성된 만남의 광장은 조각공원을 갖췄다. 시는 수몰되기 전의 청풍면과 한수면의 마을동판 2점과 만남의 탑·수몰민의 정감어린 조각상 11점을 설치해 수몰민의 옛날을 회상하며 옛정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제공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04년에는 만남의 광장 위와 아래에 20점의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그러나 20~3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설치된 조각작품 등은 제 형태와 색감을 잃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는 이번에 조각작품을 세척하고 복원했다. 조각공원 내 전망대와 정자·벤치 등 시설물도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야간 관람이 가능하도록 태양광 가로등도 설치했다.
만남의 광장 조각공원 주변에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관광모노레일·번지점프장·집라인(Zip line)·수경고사분수 등 다양한 체험시설과 볼거리가 있다. 제천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 단장한 조각공원은 청풍호반 케이블카, 관광모노레일, 번지점프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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