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재래시장 상인들 내일을 기대
추석은 설과 더불어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예전과 같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석이 주는 의미는 사뭇 크다.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풍요로움’이다. 음력으로 8월15일인 추석은 ‘가을에 버금한다’고 해 중추절(仲秋節)로도 불리어지고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보니 자연 추석 상은 보릿고개의 날뱅이에 서 있던 설에 비해 풍요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해가 바뀌는 설에 비해 넉넉하고 배부른 추석이 최대의 명절로 군림하게 됐다.
다음의 연상은 재래시장이다. 50대 이상은 명절 밑의 재래시장을 잊지 못한다. 지금이야 대형마트와 중형마트가 길을 건너 하나씩 문을 열고 있지만 1980년대만 해도 재래시장은 각 지역의 최대 유통장소였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추석 준비를 대형마트를 통한다.
재래시장에는 있고, 대형마트에는 없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정(情)과 풋풋함일 것이다. 재래시장의 즐거움은 덤에 있다. 덤은 가격도 무게도 없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이라는 관계가 설정이 되면 가치가 무한정이다. 이는 인간미와 부합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 등은 정가표라는 획일화되고 기계화된 정량만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지역 상권은 붕괴 직전이다. 재래시장도 이의 범주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고 있지만 성과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곳 재래시장 상인들은 희망이 있다.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낫고, 어제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 때문이다.
추석이 코앞이다. 시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마련을 위한 장보기가 분주하다. 올 추석 장보기는 대형마트도 좋지만 이왕이면 정과 덤, 풋풋함과 인간미가 넘치는 재래시장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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