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론성지의 가을
기사작성 : 2021.10.15 17:06

곱디곱게 물든 봉양읍 구학리 배론성지의 단풍 한 폭의 수채화


늦여름 끝자락 아쉬운 듯 자태, 천주교 박해 피해 숨어들어 신앙키운 교우촌

 

국내 천주교의 메카…

드리워진 단풍 그림자 한 폭의 그림 연상 아름다움에 감탄사 연발

 

가을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사에 길이 빛날 역사적 사건과 유적을 간직한 봉양읍 구학리 천주교 배론성지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이곳 연못 수면 위로 드리워진 단풍 그림자는 한 폭의 수채화다. 천주교 신자든 아니든 배론성지를 찾은 방문객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기 시작한 이 연못 주변을 한동안 떠나지 못하며 연신 깊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배론은 치악산 동남 기슭에 우뚝 솟아 있는 구학산(985m)과 백운산(1천87m)의 연봉이 둘러 싼 험준한 계곡 양쪽의 산골 마을이다. 배론성지의 ‘배론’은 지명 이름이다. 마을 계곡이 배의 밑바닥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됐다.

 

한국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1791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화전과 옹기를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 나간 교우촌인 배론은 1801년(조선 순조1) 신유박해 때 황사영(黃嗣永·1775~1801)이 숨어 백서(帛書)를 쓴 토굴도 복원돼 있다. 이 백서는 황사영이 중국 로마 가톨릭교회 북경교구 주교에게 혹독한 박해를 받는 조선교회의 전말보고와 대책을 흰 비단에 적은 밀서다.

 

한국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이며 2021년 탄생 200주년을 맞아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최양업(崔良業·1821~1861) 신부의 묘역이 있고 황사영 백서·조선 최초 신학교 등으로 유명하다. 최 신부는 지난 2017년 4월 교황청 시성성 시복 심사에서 ‘가경자’로 선포됐다. 그 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6월17일 교황청 시성성의 기적심사를 위한 법정에 문서를 제출했다. 

 

배론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 성립과정에서 중요한 성지로 인정을 받아 2001년 3월2일 충북도 기념물 118호로 지정됐다. 제천10경 가운데 10경이다. /글·사진 이경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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