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가운데도 가장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
벽두를 열며 제천시민·단양군민들 총명함으로 밝고 행복한 날만 가득하길 기원
임인년(壬寅年)의 새해 벽두가 밝았다. 매년 새해가 되면 별별 의미를 부여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유난하다.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종 제약이 뒤따르며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은 백척간두이다. 참다못한 이들은 거리로 뛰어나왔다. 이들뿐만 아니라 제천과 단양지역은 곳곳이 코로나로 인한 상처투성이다. 새해를 맞이한 제천시민·단양군민들의 일성은 코로나 극복으로 점철 된다.
올 2022년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黑虎)의 해이다. 육십갑자 가운데 39번째에 해당된다. ‘임(壬)’을 검은색을,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한다. 그 뜻을 풀어 해석하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된다.
인간들에게 있어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자, 동시에 경외의 대상이었다. 예부터 호랑이는 흔히 용맹하고, 기백이 뛰어나며, 인간을 수호하고, 권선징악을 판별하는 신통력 있는 영물로 인식됐다. 우리민족에게 산신(山神)을 수호하고 있는 호랑이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부각돼 있다. 이로 인해 새해가 되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현관이나 대문 등에 호랑이가 그려진 ‘문배도’를 붙여 잡귀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했다. 입춘날 대문 앞에 용(龍) 자와 함께 ‘범 호(虎)’ 자를 크게 써서 붙이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의미이다.
임인년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십과 독립성·도전 정신·강인함·열정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선조들은 검은 호랑이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
호랑이는 우리민족에게 있어 비교적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반도는 유난히도 많은 호랑이가 서식했다. 오늘날 한반도에서 야생 호랑이를 본다는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과 같이 까마득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영조 27년(1751)에는 “경복궁 안에까지 호랑이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270여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민족과 생(生)과 사(死)를 함께 나누었던 동물이 호랑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한반도를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실제로도 다양한 구전설화·속담·민화(그림) 등의 단골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우리네 생활과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동물이었다. 한반도의 지도 또한 호랑이 모양을 닮아 있다.
우리민족을 보호했던 수호신이자 신통력을 지닌 영물로, 또 때로는 해학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친구로, 우리네 문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이 호랑이이다.
인간의 상상은 미리 주어진 법칙에 따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변화와는 전혀 다르다. 정성을 들인 노력과 의지를 담은 상상력은 인간만이 가진 고귀한 힘이다. 호랑이! 그중에서도 강함이 넘치는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밝았다. 2022년에는 한반도의 산야를 거칠게 누비던 멋지고 강한 호랑이처럼 기백이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임인년 벽두를 열며 제천시민과 단양군민들의 총명함으로 밝고 행복한 날만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글·사진 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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