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추진 문화사업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 올라
기사작성 : 2023.11.24 12:37

오영탁 의원홍보비 수천만원 문화소비사업 실적 고작 ‘471만원

최영훈 의원도 설립·운영 서울 인사동 충북갤러리 관해 쓴소리

이태훈 의원두 번 삭감했는데도청 문화공연 배짱 추진 논란

이옥규 의원·퇴임식 동원 도립교향악단 차출 지양하라요구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문화사업이 행정사무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행정사무감사는 도의 무리한 예산 낭비와 실적 저조를 지적하고 대안모색을 요구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영탁(국민의힘·단양) 의원은 문화소비 사업비 9억원 가운데 홍보비를 7800만원이나 지출한 반면 실제 사업실적은 471만원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도가 9억원의 사업 예산을 편성했으나 그동안 실제 도민에게 제공된 할인지원금은 471만원에 그쳤다는 게 오 의원의 지적이다.

 

문화소비365사업은 도가 충북문화재단을 통해 지난 6월부터 추진한 도민 문화소비활동 지원 정책이다. 도내에 열리는 공연·전시·도서 등 문화소비활동을 하는 도민에게 연간 3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이다. 오 의원은 충분한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예산 소진을 위해 지난달부터 사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할인지원금도 증액했는데, 이는 도민에게 문화 혜택을 주는 애초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소비365사업은)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불과하다도민에게 써도 부족한 예산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쓴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선 8기 들어 도가 설립한 서울 인사동 충북갤러리에 관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최정훈(국민의힘·청주2) 의원은 지역 예술인의 서울 진출을 위해 굳이 비싼 임대료와 운영비를 들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지역 작가들은 과거 전시 지원금 제도가 더 유용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문위는 서울 충북갤러리를 찾아 전시관 운영 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330규모 충북갤러리의 연간 운영비는 9억여원이다.

 

행문위는 도가 두 차례나 관련 예산안을 삭감당하고도 다른 예산으로 해당 사업을 강행한 것과 관련, 질타했다. 행문위는 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의 잔디광장 가을 힐링페스타 사업을 지적했다. 이태훈(국민의힘·괴산) 의원은 두 번이나 예산안을 삭감했는데 도는 긴급 사안에만 쓸 수 있는 풀(P00L) 예산으로 가을 힐링페스타를 진행했다이는 도의회 예산 심의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그에 따르면 도는 도청 잔디광장 조성을 계기로 잔디광장에서 문화공연을 열기로 하고 올해 본예산안과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각각 8000만원과 6000만원 예산을 세웠다. 도의회는 도청사 내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도청 내 문화공연에 도민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삭감했다. 하지만 도는 지난 9월 잔디광장 준공 이후 가을 힐링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이 의원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삭감한 사업을 도의회 사전 보고도 없이 풀 예산을 이용해 추진할 수 있나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도가 충북도립교향악단(도향)을 전속 악단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향은 가을 힐링페스타에도 동원됐다. 이옥규(청주5) 의원은 도향의 공연 실적이 지난해보다 7회 늘었지만 이는 이·퇴임식이나 도 주관행사 지원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도 행사에 도향을 차출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도 집행부에 요구했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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