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투자유치 본격 시동 다음달 이란서 협의
기사작성 : 2015.10.29 16:31

도 내달 이란 방문…협약 이행 등 구체적 방안 논의

도가 다음달 이란에서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 등 10년 간 20억 달러(2조2천560억원) 투자협약 이행을 위한 실무 협의를 벌인다. 협약 체결 후 지난 8월 이란 투자 대표단이 도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공식 만남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도내 투자유치단이 11월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유치단은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단장으로 도 공무원 3명 등 모두 4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방문은 지난 4월 이란 정부의 지원기관인 오리엔탈 메디신 컨소시엄과 맺은 바이오 연구기관 오송 유치 등과 관련된 협약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시 오리엔탈 컨소시엄은 오송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시설 확충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의약품 제조와 임상병원 설립, 복제약 생산시설 조성 등이다.


올해 말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협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올해 안에 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 4월27일 이란과 투자협약을 맺은 후 애를 태워왔다. 5월 말까지 SPC를 설립한 뒤 첫 투자금 2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미국의 경제제재로 제동이 걸렸다. 이후 협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지난 7월14일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앞으로 미국에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국내에선 기획재정부의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 등의 의무 이행을 위한 지급 및 영수허가지침’ 개정 절차에 들어간다. 지침에 명시된 경제제재 대상에서 이란을 삭제하면 도는 외국환은행에 금융계좌를 개설, 이란에서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관련 절차와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란의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란이 자체 진행한 마케팅 조사 등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세인 아야티 이란 투바전통의학 대표(전 복지부 차관)는 도를 방문했을 때 “투자협약 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마케팅 조사 등)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업 경제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협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이란 대표단과 투자협약 실무 협의를 상호 방문을 통해 하기로 했다”라면서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가 가까워진 만큼 실질적인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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